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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켜서 200개를 던졌으면 체인지업이 잘됐을까요."
키움 히어로즈의 한현희는 1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서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6⅔이닝 동안 4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대1 승리와 함께 시즌 4승째(4패)를 기록했다.
키움 손 혁 감독은 다음날인 19일 "기사를 통해 한현희가 체인지업 연습을 많이 했다는 걸 봤다"면서 "스스로 느끼고 알아서 하느냐 아니냐의 차이인 것 같다"라고 했다.
사실 체인지업은 예전부터 한현희가 연습해왔던 구종이다. 손 감독이 투수코치를 하던 2016년에도 한현희는 선발로 나서면서 체인지업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손 감독은 "한현희가 불펜 투수로 나선다면 직구와 슬라이더 2개만으로도 충분하다. 타순이 한바퀴 돌지 않으니까 체인지업이 필요없다"라며 "선발로 나서면 투피치는 쉽지 않다. 좌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이 필요했다"라고 했다. 손 감독은 "어제는 한현희의 체인지업이 확실히 좋았다. 투피치라면 타자들이 커트를 해서 투구수가 늘어날 수도 있는데 어젠 투구수를 줄이면서 "
하지만 4년이 흘러 손 감독이 돌아온 2020년에도 한현희는 체인지업을 확실한 무기로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부진하자 스스로 체인지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스스로 연습을 하면서 단련시켰고, 효과를 봤다. 손 감독은 "스스로 느끼고 알아서 하는 것과 남이 시켜서 하는 것의 차이인 것 같다"면서 "만약 코치들이 체인지업이 필요하니 200개 던져라고 했으면 잘됐을까"라고 했다. 이어 "본인이 필요하다고 해 스스로 생각해 냈을 거다. 어떤 방법이든 스스로 노력을 했을 테니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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