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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포트]'정찬헌-이민호' 5선발 플래툰, 웬만한 1선발보다 낫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7-27 09:2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이민호가 두산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26/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시즌 선발투수 6명을 지속적으로 쓰는 팀은 LG 트윈스가 유일하다.

5인 로테이션을 가동하지만, 5선발이 2명이기 때문에 '변칙' 5인 로테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5선발 정찬헌과 이민호가 열흘에 한 번씩 번갈아 로테이션에 들어간다. LG가 두 선수를 이런 방식으로 활용하는 건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허리 부상 경력이 있는 정찬헌은 연투가 불가능하다. 10년 넘게 맡은 불펜 보직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선발로 규칙적으로 등판함으로써 건강과 활용가치를 최대한 살려보자는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작용했다.

이민호는 올해 휘문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신인이다. LG는 최고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는 이민호를 차세대 에이스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즌'이라는 개념으로 1년을 보내는 게 처음인 19세 신인의 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LG는 올해 어떤 일이 있어도 두 선수의 로테이션 주기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늘 "올해는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를 하기 때문에 선발투수는 많을수록 좋다"면서도 정찬헌과 이민호의 등판주기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5일마다 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상황이 그러하니 당분간은 열흘에 한 번씩 쓰는 게 맞다"고 말한다.

LG가 5선발 플래툰 시스템에 자신감을 갖는 또다른 이유는 두 선수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둘 다 부진했다면, 이 시스템은 벌써 폐기됐을 것이다. 정찬헌은 8번 선발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3.22, 이민호는 선발 7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합계 성적은 15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2.76이다. 둘을 한 명의 선발투수로 본다면 웬만한 팀 에이스보다 낫다.

그런데 LG 선발 마운드에 큰 변수가 생겼다. 3선발 차우찬이 어깨 부상으로 한 달 정도 빠지게 됐다. 차우찬은 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섰다가 한 타자만 상대하고 임찬규로 교체됐다. 이튿날 MRI 검진서 '좌측 견갑하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LG는 재활에 최소 3~4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발 6명이 5명으로 줄었으니, 차우찬이 올 때까지 말 그대로 5인 로테이션으로 가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26일 차우찬의 대체선발을 좌완 신인 김윤식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윤식이가 그 전에 비로 중단된 NC전(12일 잠실)에서는 공이 미끌려서 스피드가 많이 안나왔는데, 어제(25일 두산전)는 제구가 잘됐고, 스피드도 145㎞까지 때렸다. 우찬이 순서에 등판한다"고 설명했다.


김윤식은 시즌 개막 후 1,2군을 오르내리면서도 꾸준히 선발 후로로 거론돼 왔던 터. 선발 경험은 한 경기가 있다. 지난 6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5이닝 9안타 5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난 25일 두산전에서 2⅓이닝을 2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은 뒤 로테이션 합류가 결정됐다. 김윤식은 31일부터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 기간 선발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혹여, 김윤식이 한화전서 부진하더라도 LG는 다른 대체 요원을 또 찾지, 정찬헌과 이민호를 5일마다 로테이션에 고정시킬 일을 전망이다. 26일 두산전서 5이닝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이민호는 다시 휴식에 들어가고, 정찬헌이 이번 주 등판할 차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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