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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포커스]'현존 최고' 로하스 vs '대형 신입' 러셀, 첫 자존심 대결 로하스가 웃었다

기사입력 2020-08-05 07:40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초 무사 2루 KT 강백호의 안타 때 2루 주자 로하스가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04/

[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4일 고척 키움-KT전. 볼거리가 많은 경기였다.

양 팀 합쳐 11연승 중인 상승세 키움(6연승)과 KT(5연승)의 맞대결. 한국 야구 10년을 이끌어갈 영스타 이정후와 강백호가 버티고 있다.

또 하나의 볼거리가 추가됐다.

'현존 최고' 로하스와 '대형 신입' 러셀. 최고 외인 타자를 놓고 벌일 자존심 대결이었다.

첫 만남. 로하스가 먼저 웃었다.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은 선수 시절 함께 뛰었던 훌리오 프랑코 코치(롯데)를 언급하며 "용병들은 센 선수가 오면 서로 의식을 많이 한다. 특히 빅리그 경력이 셀수록 이구동성으로 '저런 선수가 여기 왜 왔냐, 나는 끝났다'고 미리들 얘기하곤 하더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고 외국인 타자 로하스에게도 묘한 경쟁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도 했다. 로하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유독 키움전에 타율이 2할7푼3리로 약한 편이었다. 이 감독은 "로하스도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며 "평소 하던 대로 했으면 좋겠다. 한두 타석 지나가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 감독의 예상 그대로였다. 1회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로하스는 다음 타석부터 평정심을 되찾았다. 3,6회 연속으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6회에는 추격의 첫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3-2로 역전에 성공한 8회초 드디어 로하스의 배트가 번쩍 돌았다. 선두 타자로 나서 키움 5번째 투수 김상수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큼직한 2루타로 물꼬를 튼 뒤 강백호의 적시타 때 쐐기 득점을 올렸다. 비디오 판독까지 간 홈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때는 절묘하게 포수 이지영의 태그를 피했다. 2타수1안타 2볼넷 2득점의 만점 활약.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말 1사 키움 러셀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04/

반면, 러셀은 3타수무안타 1볼넷 1득점에 그쳤다. 데뷔 후 이어오던 5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끊겼다.

1회 2사 후 KT 선발 데스파이네로부터 차분하게 볼넷으로 출루한 뒤 선취득점을 올릴 때만 해도 좋았다.

하지만 이후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에 그쳤다. 특히 2-3으로 뒤진 7회말 2사 1,2루 동점 찬스에서 KT 좌완 조현우의 몸쪽 승부에 타구가 막혀 내야 뜬 공으로 물러난 장면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호수비가 많았지만 5회에는 포구 실책도 범하며 데뷔 첫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다.

첫 만남에서 묘하게 희비가 엇갈린 로하스와 러셀. 이들의 활약에 따라 팀의 명암도 엇갈렸다. KT가 4대2 역전승으로 시즌 최다 6연승을 달렸다. 반면, 키움은 최근 6연승이 끊겼다.

희비가 엇갈렸던 첫 만남. 앞으로도 자존심 대결은 계속 이어질 전망.

로하스와 러셀 간 최고 외인 타자를 향한 무한 경쟁이 이제 막 시작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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