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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8G 선발 ERA 10.54' SK 포수 교체, 박경완 감독대행의 고민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8-05 19:10


SK 이재원.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흥련을 1군에 올렸다. 선발로 나간다. 이재원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차원이다."

하재훈이 빠진 SK 와이번스의 마무리 자리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불펜에도 구심점이 없다. 선발진은 연일 조기강판에 시달린다. 외국인 선발투수 한 명은 퇴출됐고, 다른 한 명은 최근 2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했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온 문승원과 박종훈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SK가 총체적 난국 속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선발 포수 교체다. 5일 롯데 자이언츠 전에는 이재원 대신 부상에서 돌아온 이흥련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현재 SK의 가장 큰 문제는 선발투수진 붕괴다. 핀토를 비롯한 선발진들의 대량 실점 후 조기 강판으로 인해 경기 초반에 승부가 갈리는 경기가 많아졌다. 특히 지난달 28일 LG 트윈스 전 7대24 대패 이후로는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

그렇다고 부진한 핀토를 퇴출하거나, 선발진에 변화를 주기도 어렵다.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킹엄이 빠진 자리를 메울 외국인 투수를 찾지 못해 타자인 화이트를 영입한 SK다. 선발 로테이션도 백승건을 비롯한 대체 선발들로 어렵게 넘기는 형국이다. 만일 핀토를 퇴출할 경우 5선발을 채우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포수 교체다. SK는 올시즌 내내 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래 주전 포수는 이재원이다. 하지만 개막 직후 이재원이 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어 이홍구가 안방을 맡았다. 하지만 이홍구의 수비력에 아쉬움을 느낀 SK는 이흥련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준수한 활약을 펼치던 이흥련은 6월 20일 가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재원마저 부진으로 말소된 7월에는 이현석이 마스크를 썼다. 이후 7월 26일부터 다시 이재원이 주전으로 복귀했다.


SK 이흥련.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재원이 돌아온 뒤 선발진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최근 8경기 SK 선발진의 성적은 6패, 평균자책점 10.54다. 투구이닝도 총 35이닝으로, 경기당 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반면 이흥련이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5월 30일~6월 20일까지 19경기에서 SK 선발진은 5승5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평균 이닝도 5⅓이닝을 넘었다.

전반적인 기량은 이재원 쪽이 우세하다는 평가. SK 선발진 중 전담 포수를 따로 두는 투수는 없다.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약중인 LG 트윈스 이성우는 "포수리드는 결과론이다. 결과가 좋으면 좋은 볼배합, 안타 맞으면 안 좋은 볼배합이 되는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록 차이가 눈에 띄게 나는데다, 6연패에 빠진 SK의 상황에선 변화를 주고 싶은게 인지상정이다.


박경완 감독 대행도 이흥련의 콜업과 선발 출격에 대해 "이재원이 계속 출전하는 동안 선발투수들이 초반에 많은 실점을 했다. 이재원 스스로도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이를 덜어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행은 최근 2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한 1선발 외국인 투수 핀토에 대한 질문에는 짧은 탄식과 함께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올시즌 핀토는 16경기에서 4승7패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중이다. 최근 4경기에서는 18⅓이닝 동안 23실점, 평균자책점 11.31을 기록중이다.

핀토는 전날 경기에서도 3⅓이닝 동안 13피안타 5사사구를 허용하며 8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박 대행은 "롯데 타자들이 잘 치긴 했지만, 투구 습관이 좀 노출된 것 같다. 이렇게 타이밍이 딱딱 맞을 수가 없더라"면서도 "다음 등판 때는 이흥련을 파트너로 붙일 예정"이라고 답했다.


SK 핀토.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8.04/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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