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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졸렬택' 이후 댓글 본 것이 10년 만인 것 같다."
"내가 슈퍼스타인 줄 알았다"며 웃음을 지은 박용택은 "내 기사 댓글을 본 게 10년 만인 것 같다. '졸렬택' 이후로는 안 봤는데 거의 10년 만에 봤다. 지인 몇 명이 은퇴투어 기사가 나왔을 때 보내줘서 알았다. 그 기사를 보고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또 주위에서 '왜 이렇게 반대하나'란 제하의 기사를 보내줬다. '이런저런 말들이 많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여러 내용을 찾아봤다"고 밝혔다.
이어 "이걸 누가 정리해야 되나 생각했다. 홍보팀에 우리 후배들이 얘기를 꺼내줘서 시작됐다. 구단에서 '(은퇴투어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도 이상한 것 같고 지금 상황 자체가 이상한 모양새여서 내가 정리해야겠다 생각했다. 조만간 콜업될 계획이었으니 콜업되면 자연스럽게 얘기하는게 낫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내 타격감도 타격감이지만 매일 이겨야 한다. 이번 일이 커진건 2009년 타격왕 때문이라고 생각. 졸렬이 무슨 뜻일까 찾아봤다. 옹졸하고 천하고 서투르다란 뜻이었다. 옹졸하다란 의미가 딱 맞는 것 같다. 그때는 딱 그랬다. 생각해보면 그 일이 아니더라도 야구장 안팎에서 내가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도 "하지만 그 이후로는 더 이상 졸렬하게 살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심판들이 어렸을 때는 정말 재수없었는데 많이 변했다고 얘기를 많이 해줬다. 나를 싫어하는 댓글이든 좋아하는 댓글이든 과장 없이 대부분 맞는 말이었던 것 같다. 내가 하고 안하고는 중요하지 않은데 머지 않은 시기에 은퇴해야 할 슈퍼스타들이 있는데 나랑은 다르겠지만 흠집들로 인해 그 선수들도 행사가 무산이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주제 넘지만 나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누구 할 때 보자'라는 댓글을 다시는 것이 보였는데 그런 마음보다는 아름답게 후배들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퇴투어 거론된 것 자체가 영광이다. 지지해주시는 분들 감사하다. 은퇴투어는 상대 팀 홈 구장에 가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용택은 "시즌이 절반 이상 지나갔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데 내 은퇴 문제는 오늘부로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용택은 12일 1군에 등록될 예정이다. 몸 상태는 정상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재활을 가장 오래했다. 올해는 많이 긴 느낌이었다. 다리 부상이어서 타격 연습을 시작한지가 5주 정도 됐다. 햄스트링이 완전히 찢어지는 부상이 처음이었다. 이제는 재발 우려 때문에 빠른 발은 못보여드릴 것 같다. 예전 제 스피드의 80~90%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하루하루 내 야구할 날이 없어지는 느낌이라 재활기간이 길게 느꼈다. 환영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잠실에 오니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인위적인 은퇴식보단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으로 은퇴식을 하고 싶다. 거기서 행가레 받고 그런 은퇴식이 됐으면 하는 꿈을 꾼다. 내일부터 뛰는 건 100% 못 뛰니까 간절하게 쳐보겠다. 후배들이 그런 생각해준 게 아주 감사하고 영광이다. 원정 팀에서 꽃다발이나 행사를 준비해주면 관중들 눈치 보고 받겠다"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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