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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프리토크]이대호가 꼽은 상승세 롯데의 분위기 메이커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8-13 07:00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분위기는 떠들썩하다.

라커룸-더그아웃을 가리지 않고 웃음꽃을 피운다. '파이팅' 구호가 끊이지 않고, 득점이나 호수비 등 좋은 장면이 이어질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터진다. 승부처 8월 초반부터 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는 등 이런 분위기는 반등을 넘어 5강 도전으로 향하는 원동력이 되는 모습. 롯데 허문회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엿보인다. 상위권 팀들과 맞붙어 승리를 거두면서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 베테랑 선수들이 후배들과 함께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흡족함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 이대호는 "시즌 초반 상승세가 꺾이고 안 좋았을 때 감독님이 오히려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셨다. '야구가 우리 마음대로 안될 때도 있지만, 분위기 처지지 말고 편하게 하자'고 이야기 했다"며 "연패 기간이 길지 않아 (성적이) 처지지 않았다. 감독님이 '유지만 하고 있으면 중후반엔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 주입식 교육이라 할까(웃음). 할 수 있다는 생각 갖고 하다 보니 지금의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가 보는 팀내 1등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일까. 이대호는 "나를 비롯한 선수들 대부분이 워낙 장난을 많이 친다. 긴장하면서도 재미있게 하려 한다"며 "더그아웃에서 가장 많이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는 이대호, 허 일, 정 훈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 허 일이 가장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야구계에선 오래 전부터 롯데를 '분위기를 타면 무서워지는 팀'으로 꼽아왔다. 선수 구성과 관계없이 연승을 거듭하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가는 특유의 흐름을 꼽은 것. 7위로 마감한 전반기를 딛고 후반기 연승을 거듭하며 전반기 3위로 가을야구를 맛봤던 2017년,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펼쳤던 2018년이 그랬다. 올 시즌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하다 치고 올라가는 롯데의 모습은 또다시 '거인의 질주'를 떠올려 볼 만하다. 이대호 역시 "올 시즌 우리 팀이 쉽게 진 적이 별로 없었다. 역전도 하고, 뒤집히기도 했지만 매 경기 대등하게 하고 있다.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롯데는 12일 선두 NC마저 꺾으며 올 시즌 두 번째 6연승에 도달했다. 5위 KIA에 0.5경기차로 따라 붙으면서 5강 진입도 가시권으로 다가왔다. 분위기를 탄 거인의 질주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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