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마운드에 올라가니 최원호 감독(대행)님이 계셨다. '홈런 맞아도 된다. 자신있게 네 공을 던져라'고 말씀해주셨다. 갑자기 긴장이 풀리고 힘이 났다."
평균자책점 전체 5위(5.21)로 선전중인 불펜진이 대표적이다. 현재 1군 불펜진 중 베테랑 안영명을 제외한 윤대경 김진욱 김진영 강재민 김종수 송윤준은 새롭게 빛을 보고 있는 신예들이다. 김범수가 선발로 전환하고, 박상원이 부진하고, 이태양이 떠났지만 그 빈 자리를 잘 채우고 있다. 특히 강재민과 김종수는 정우람 앞을 지키는 필승조로 자주 기용된다, 야수들 중에도 임종찬 최인호 박정현 등 어린 선수들이 번갈아 기회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최 대행은 "1군 경험이 별로 없는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 기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령탑 입장에서도 상성상 우위에 있는 선수에 맞춰 출전시키는 등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
퓨처스에서 오랫동안 돌봐온 만큼 이들에 대해 잘 아는 코치진이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는 셈이다. 이전처럼 2군에서 콜업된 선수가 1~2명 있는 게 아니라, 비교적 여러명이 함께 뛴다는 점도 주눅들지 않고 활기차게 뛸 수 있는 원동력이다.
7월말 이후 엔트리 변화가 줄어들면서 라인업이 고정됐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대행은 "부임 직후 많은 선수들의 예고편을 보여드렸다. 그 이후 기존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의 자연스러운 경쟁을 붙이고 있다. 사령탑으로선 더 잘할 것 같은 선수를 쓰고 있을 뿐"이라며 "주전 선수를 교체할 때는 명분이 필요하다. 왜 이 선수를 빼고, 대신 이 선수를 투입하는지 이유가 있어야한다. 휴식을 주기 위해서? 아니면 데이터로 설명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팀 전력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30대 선수를 다 ?馨 20대 선수들로 바꿀 수도 없다. 준비되지 않은 선수에게 무작정 기회를 준다고 리빌딩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
'프로'야구는 순위가 전부가 아니다.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현재로 보답할 수 없다면, 미래의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한화에 강백호나 이정후처럼 데뷔 시즌부터 리그를 뒤흔드는 '태풍'급 유망주는 없다. 하지만 하늘을 덮었던 잿빛 먹구름을 조금 밀어낸 미풍이 불고 있음은 분명하다.
|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