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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불펜 수난 시대 속에서도 조상우(키움 히어로즈)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구원 투수 중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 이 페이스라면 데뷔 첫 구원왕 타이틀도 유력하다.
올 시즌 성적은 더 대단하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8.8㎞로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9이닝 당 탈삼진이 8.75개에서 9.59개로 증가했다. 볼넷은 9이닝 당 1.52개에서 1.51개로 줄었으며, 피안타율(0.253→0.195)과 피출루율(0.289→0.236)도 낮아졌다. 15번 이상의 세이브 기회에 등판한 투수 중 블론세이브가 없는 투수는 조상우가 유일하다. 그는 21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세이브를 따냈다. 원종현(NC 다이노스·17세이브), 김재윤(KT 위즈·12세이브), 김원중(롯데 자이언츠·12세이브) 등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다.
노력의 결과물이다. 조상우는 구속 하락에 연연하지 않았다. 대신 제구와 변화구에 집중했다. 조상우는 지난해 겨울 체인지업 연마에 힘 썼다. 패스트볼 비중을 조금 낮추는 대신 체인지업 비중을 약간 높였다. 빠른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까지 더하니 타자들은 조상우의 결정구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패스트볼의 위력도 배가 되고 있다. 게다가 공 끝에 힘이 있어 구속이 낮아진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 리그 전체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15였다. 올해는 5.11로 크게 치솟았을 정도로 불펜진이 불안하다. 그렇기 때문에 조상우의 평균자책점 0.50이 더 돋보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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