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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렵게 활기를 찾은 야구장에 다시 정적이 감돈다. 프로야구에 생계가 달린 이들은 절망에 빠졌다.
관중을 받기 시작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다. KBO리그는 5월 5일 무관중으로 개막해 2개월 이상 관중 없이 경기를 치러왔다. 지난달 26일 전체 수용 인원의 10% 수준으로 관중 입장이 시작됐고, 11일부터는 30% 미만 수준까지 퍼센티지를 끌어올린 상황이었다.
관중 입장으로 인해 야구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그동안 문을 꽁꽁 잠근 채 허송세월하던 야구장 내 여러 업체도 영업을 재개했다. 관중석에서 물, 음료만 제한적으로 섭취할 수 있고, 음식물은 지정된 구역에서만 먹을 수 있어서 모든 상점이 문을 연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관중 입장으로 인해 수입이 없었던 상점들이 영업을 다시 시작한다는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다. 판매율이 저조했던 '굿즈샵'도 모처럼 호황기를 누렸다.
하지만 감염 추이가 악화되면서 이 모든 것이 다시 멈췄다. 수도권 A 구단 단장은 전화 통화에서 "야구장이 겨우 활기를 찾은 듯 했는데 너무나 아쉽다. 예방 수칙을 철저히 따라야 하는 게 맞고 너무나 당연하지만, 구단도 재정적으로 힘든 와중에 또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니 걱정이 태산"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조금이나마 적자를 만회하고자 동분서주했던 구단들의 살림살이가 다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최악의 가정은 지금보다 상황이 오래 유지되거나, 더욱 악화되는 것이다. 확산세가 더욱 커져 선수단 밀접 접촉자 중에 확진자가 나오면, 리그 중단까지도 될 수 있다. 모두가 힘든 2020시즌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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