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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포커스]'힘 대신 기교로' 최채흥 vs 쿠에바스, 최근 부진 털고 동반 반등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8-18 21:14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키움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8.06/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최채흥(25)과 KT 윌리엄 쿠에바스(30)가 나란히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1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시즌 9차전에 선발 출격한 두 투수.

나란히 과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최채흥은 12일 대구 두산전에서 5이닝 17피안타 11실점으로 데뷔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부진은 커맨드 문제였다. 시즌 초반 같은 칼날 제구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KT전에서는 제구 안정을 통해 반등을 이뤄야 했다. 허삼영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많이 맞은 뒤에 준비를 잘 할 것"이라며 "맞아나가는 투수는 아니니까 전 경기로 부터 교훈을 얻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의 예언은 바로 적중했다. 최채흥은 12일 두산전과 전혀 다른 투수였다.코너 양끝을 절묘한 완급조절로 공략했다. KT 강타선이 꼼짝하지 못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5회까지 단 1피안타 무실점. 무더위 속에 90구를 넘은 6회 2안타와 1볼넷을 허용하기 전까지 완벽투를 펼쳤다. 5⅔이닝 101구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 최고 구속은 143㎞에 그쳤지만 코너워크와 완급조절이 완벽에 가까웠다.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삼성
삼성 선발투수 최채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2020년 8월 18일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쿠에바스도 이날 경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다.

지난달 31일 SK전에서 무더위 속 호흡곤란으로 조기강판 된 이후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고척 돔 경기였던 지난 6일 키움전은 5⅔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선방했다. 하지만 12일 SK전에서 3이닝 홈런 포함 3피안타 5실점으로 또 한번 조기강판 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다음날 "어제 쿠에바스는 하위타자들에게 볼넷을 너무 많이 내줬다. 그런데 또 상위타자들에게는 곧바로 승부를 걸더라.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지난해부터 이야기한 부분인데 고쳐지지 않았다"며 질타했다.

사령탑의 꾸짖음에 쿠에바스가 대오각성 했다. 이날 경기 전 머리를 짧게 깎은 뒤 이강철 감독에게 "새로운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강철 감독도 "지난 경기는 다 잊고 오늘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쿠에바스는 변화구를 대거 섞어 삼성 타선의 예봉을 피해갔다. 총 투구수 103구 중 커트,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무려 85개였다. 무더운 대구 날씨에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타이트 했음에도 6이닝을 4피안타 4사구 4개,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버티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 팀 사령탑의 주문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반등의 계기를 만든 최채흥과 쿠에바스.

불펜이 승리를 날리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양 팀 벤치를 안도하게 한 의미 있는 역투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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