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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맷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칭찬과 격려만 하는 스타일의 수장이다. 올해가 팀을 맡은 첫 시즌이기도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 특성을 고려한 '두둔'이기도 하다. 그동안 KIA 선수들이 경기 내용상 실수를 했을 때에도 윌리엄스 감독은 늘 선수들을 감싸왔다. 공개적인 지적이나 질타는 없었다.
첫날 18일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회말 김현수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은 KIA는 19일에도 완패했다.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먼저 1점을 뽑고도, 리드를 지키기에는 힘겨웠다. 선발 투수 이민우가 3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자들도 초반 찬스를 놓친 후 무력하게 물러났다.
무엇보다 수비가 실망스러웠다. 경기 흐름을 상대에게 빼앗긴 결정타였다. 이날 기록된 수비 실책은 2개. 기록되지 않은 실책은 더 많았다.
3회말에는 2아웃을 잘 잡고 2사 1루에서 이형종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최원준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다가 공이 뒤로 빠지면서 강제로 3루타를 만들어주는 장면도 나왔다. 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타구였고, 단타로 막는 게 가장 이상적이었지만 무리한 시도가 결국 장타로 이어졌다. 이후 이민우는 2아웃 상황인데도 3회에만 4실점을 했다.
4회말에는 채은성의 원바운드로 펜스 밖으로 넘어간 2루타성 타구때 중견수 최원준이 타구 방향을 잡지 못하는 장면도 나왔다. 다시 실점이 이어졌고, 이민우는 강판됐다. 중계 화면에 잡힌 윌리엄스 감독은 입을 벌리고 그라운드를 쳐다보다가 투수 교체가 지시된 후 모자를 벗고 벤치 뒤로 들어갔다. 경기가 이어지면서 감독은 다시 원래 자리로 나와 선수들에게 박수와 격려를 불어넣었지만, 흐름을 내준 KIA는 무력하게 끌려가고 있었다.
5회말에는 장준원의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교체 투입된 3루수 박 민이 놓치는 허무한 실책이 나왔다. 이날 경기의 첫 '기록된 실책'이었다. 마지막 8회말 수비때에는 최소 1아웃 이상을 잡을 수 있었던 땅볼 타구를 2루수 홍종표의 포구 실책으로 놓치는 미스 플레이가 또 기록됐다. 5강에 도전하는 KIA는 주축 내야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힘겹게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어려운 와중에도 센터 라인 수비 집중력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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