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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2승8패' 절대열세, 삼성은 왜 KT 도약의 희생양이 됐을까

기사입력 2020-08-20 07:29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삼성
KT 9회초 2사 2루에서 심우준 태그아웃, 삼성 2루수 김지찬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2020년 8월 19일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의 KT전 손해가 막심하다.

올시즌 2승8패. 9개 구단 상대 성적 중 최악이다.

상위팀을 상대로도 이 정도는 아니다. 올시즌 반등한 삼성은 상위팀을 상대로도 비교적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선두 NC에 2승5패로 살짝 주춤할 뿐 대등하게 싸웠다.

키움을 상대로 5승7패, LG전은 오히려 5승4패로 플러스다. 지난해까지 약했던 두산과도 5승1무6패로 대등하다. KIA와도 5승6패. 하위권 롯데(6승3패) SK 한화(각각 5승3패)를 상대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KT전 승패마진 -6이 뼈아프다. 19일 현재 40승1무45패. KT전으로 인해 마이너스 마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KT는 삼성전 최고 승률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연전 체제 시작인 18,19일 대구 삼성전을 싹쓸이 하며 KIA를 끌어내리고 5위로 도약했다.

19일 현재 8위 삼성과 5위 KT 승차는 5.5게임. KT전 승패 마진인 -6과 비슷한 거리다.


KT 창단 첫해인 2015년 만 해도 13승3패로 압도적으로 앞섰던 삼성은 암흑기 출발인 2016년 부터 어깨를 내줬다. 2016년 부터 2018년 까지 3년간 8승8패→8승8패→7승2무7패로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하지만 2019년 부터 KT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7승9패로 처음으로 뒤지더니 올시즌 2승8패의 참극이 시작됐다. 삼성이 남은 6경기 전승을 거둬야 5할 승률을 맞출 수 있다.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20202 KBO 리그 경기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KT 로하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8.14/
올시즌 KT전 절대 열세, 이유가 뭘까.

이번 2연전 이전까지 KT의 강타선을 봉쇄하지 못했다.

로하스 강백호가 삼성전에 유독 펄펄 날았다. 10경기에서 로하스는 5홈런, 강백호는 4홈런으로 상대적으로 가장 많은 홈런을 뽑아냈다.

그러다보니 질 때마다 대량 실점을 했다. 5월16일~18일 수원 3연전에서 14실점→10실점→9실점을 하며 3연패로 출발했다. 6월13일~14일 3연전에서 2승1패로 반등했지만 진 경기에서는 7실점을 했다.

7월10일, 11일 수원 2연전에서는 8실점→10실점으로 대패하며 2승6패로 밀렸다.

이번 대구 2연전을 앞두고 허삼영 감독은 "KT에 지는 경기는 7점, 8점, 9점, 10점에 14점 까지 주면서 대패했다. 반면, 이겼을 때는 3점 이내로 막았다. 이길 때와 질 때 실점이 명확하게 구분 된다. 결국 3점 이내로 막아야 이긴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대량실점을 극복할 타선의 득점력이 빈약한 현실.

결국 KT 강타선을 3점 이내로 틀어 막아야 이길 기회가 생긴다는 뜻이다.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20202 KBO 리그 경기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KT 강백호가 우전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8.14/
허 감독의 계산은 정확했다.

이번 대구 2연전에서 삼성 타선은 3득점→4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 마운드는 KT 타선에 두 경기 모두 6실점 씩을 하면서 '3점 이내 봉쇄 프로젝트'에 실패했다.

18일에는 불펜이 무너졌고, 19일에는 선발이 무너졌다. 두 경기 모두 KT 강타선을 의식한 투수들의 자멸이 아쉬웠다.

손해 막심인 KT전 상대전적. 지난 4년 침체를 딛고 반등하려던 삼성 야구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삼성
삼성 5회말 김지찬 첫 득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2020년 8월 19일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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