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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수비 잘하는 선수를 감독이 버리긴 쉽지 않다."
2001년에 데뷔한 김강민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김태균(한화 이글스) 정근우(LG 트윈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등과 같은 82년생이다. 동기들이 거액의 FA 계약을 하면서 승승장구할 때 김강민도 묵묵히 SK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박 감독대행은 "내 기억에 김강민이 타율 3할을 친 게 한 시즌 밖에 안될 것"이라면서 "그 정도의 타격 성적에 비해 이렇게 버티는 것은 수비가 우리나라에서 톱 클래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 박경완 감독 대행은 김강민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 예전 4∼5년 정도 룸메이트를 하기도 했다고. 박 감독대행은 "(김)강민이와 함께 방을 썼을 때 강민이에게 많이 해준 얘기가 있는데 '방망이 잘치는 선수가 분명히 오래 하지만 수비 잘하는 선수는 절대 버리지 못한다'였다"라면서 김강민에게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박 감독대행은 "김강민은 어렸을 때부터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지금도 어떤 선수보다 떨어지지 않는게 타구 판단 능력이다. 스타트 부분에선 김강민이 톱클래스라고 본다"고 했다. 잘 잡는 것만 좋은게 아니다. 박 감독대행은 "외야수지만 내야수처럼 강하게 던지는 빠른 동작을 가지고 있고 정확하게 던진다. 이 부분도 톱이다. 그리고 체력도 타고난 것 같다"라고 했다.
박 감독대행은 "포수나 2루수, 유격수, 중견수는 잘한다는 평가를 받으면 어느 팀에서도 적어도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할 수 있다"라면서 "수비가 출중한 선수는 어느 감독도 버리지 못한다"라고 했다.
김강민은 20년째 프로 생활을 하면서 FA계약을 두번이나 했다. 부와 명성을 함께 누렸다. 다른 선수에 비해 확실하게 앞서는 능력이 있으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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