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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브리핑]박경완 대행 "5회 백승건 교체 고민. 좀더 냉정했어야."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8-21 16:34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 선발투수 백승건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8.20/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감독이 선발 투수를 바꿀 때 가장 어려울 때가 5회다. 승리하고 있을 때 선발 투수가 5회를 채우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게된다. 승리 투수를 주기 위해 맡겼다가 오히려 승부가 뒤집히는 경우도 간혹 있기에 감독으로선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SK 와이번스 박경완 감독대행도 20일 삼성전서 5회가 어려웠다고 했다. 당시 팀이 2-4로 지고 있던 상황이어서 5회가 별 의미가 없어보였지만 SK의 선발 투수였던 2년차 백승건에겐 1군에서 처음으로 5이닝을 던지는 것이 의미가 있었기에 박 감독대행이 교체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백승건은 5회초 2아웃을 잡아놓고 김헌곤에게 중전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하더니 6번 박계범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1점을 내주고 말았다. 7번 이학주를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며 백승건은 데뷔 후 처음으로 5이닝을 소화했다. 5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7안타 3볼넷 5탈삼진 5실점(3자책)이 백승건의 기록. 패전 투수가 되긴 했지만 5이닝을 던졌다는 것 자체가 백승건에겐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1점을 더 주면서 SK는 2점차가 3점차로 벌어졌고, 5회말 최 정의 솔로포로 다시 2점차로 좁혔지만 6회초 3점을 더 내줘 결국 3대8로 패했다.

5회에 무실점으로 막고 최 정이 솔로포를 쳐서 1점차로 쫓아갔다면 상황이 어떻게 됐을지는 모르는 것.

박 감독대행은 "원래 5회에 주자가 나가면 투수를 바꾼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2아웃이다보니 백승건에겐 5이닝을 던지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대로 던지게 한게 실점까지 이어졌다"라면서 "결과적으로는 더 냉정하게 판단을 했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대행은 이어 백승건과 포수 이흥련의 구종 선택의 아쉬움도 전했다. "백승건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인데 초반 체인지업 구사를 하지 못했다. 2회에 4점을 준 뒤 그 이후부터 체인지업을 섞어가면서 던져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박 감독대행은 "다음에도 체인지업을 섞으면서 포인트를 잡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백승건은 지난해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2년차 왼손 투수다. SK는 선발 투수감으로 생각하고 그를 김주한과 함께 선발로 내면서 키우고 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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