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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으로 돌아온' LG 윌슨의 덕담, "이승호, 젊고 건강하고 미래 창창"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8-21 22:35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LG가 7-3의 승리를 거뒀다. 승리투수 윌슨과 라모스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8.21/

[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가장 '윌슨다운' 올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마침내 에이스 본색을 드러냈다. 윌슨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⅔이닝 동안 4안타를 내주고 1실점으로 막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LG가 7대3으로 이겨 윌슨은 시즌 8승째를 거뒀다.

윌슨이 올해 7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지난 5월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7이닝 4안타 3실점 패전)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다. 무려 석 달만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것이다. 그만큼 그동안 에이스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자가격리 후유증, 구속 감소, 논란 속에 진행된 세트포지션 투구폼 수정 등이 그를 괴롭혔다. 그러나 이날 윌슨은 초반 위기를 극복한 뒤 완벽한 제구를 바탕으로 빠른 템포와 다채로운 볼배합을 앞세워 17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사구와 볼넷 각 한 개씩을 내줬을 뿐 맞혀잡는 피칭으로 투구수 104개로 29타자를 상대했다. 평균자책점은 4.03에서 3.49로 낮췄다.

1회말 선두 서건창에게 좌중간 빗맞은 안타를 내준 윌슨은 후속 3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넘겼다. 그러나 3-0으로 앞선 2회 2사후 적시타를 맞고 한 점을 허용했다. 1사후 김혜성에게 중전안타, 이지영에게 사구를 내준 윌슨은 송우현을 정교한 제구로 루킹 삼진처리했지만, 변상권에게 142㎞ 직구를 한복판으로 꽂다 우전적시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이후 피칭은 신바람 행진이었다. 직구, 투심, 커브, 체인지업 등 결정구를 다양하게 가져가며 3~7회, 5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이닝 동안 던진 공은 49개로 매우 이상적으로 투구수 관리해 롱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벌인 것이 주효했다. 낮게 깔리는 투심으로 땅볼, 낙차 큰 커브와 직구로 삼진과 뜬공을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6회에는 김하성, 이정후, 에디슨 러셀을 상대로 6개의 공을 던져 깔끔하게 이닝을 요리했다. 결정구는 커브와 체인지업이었다. 3타자를 모두 땅볼로 처리한 7회에는 김웅빈을 125㎞ 커브, 김혜성과 이지영을 투심으로 상대했다. 윌슨은 8회 1사후 대타 박동원에게 좌전안타를 내줄 때까지 17타자를 연속 범타로 잠재우며 위력을 떨쳤다.


박동원을 안타로 내보낸 윌슨은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김하성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진해수가 이정후를 삼진처리하며 이닝을 그대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윌슨은 "야수들의 좋은 활약에 힘입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은 스트라이크존에 집중했고 전체적으로 잘 진행됐다. 어제 대단한 경기에서 져서 오늘 회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2회 백투백 홈런이 나오는 등 타선 지원도 훌륭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올시즌 4번째 맞대결을 벌인 키움 선발 이승호에 대해 "이승호 선수와 4번 만나 내가 첫 승을 올렸는데, 볼배합 등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고, 젊고 건강하고 미래가 밝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투수"라며 칭찬을 건네기도 했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투수 이승호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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