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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스토리] '백업 반란' 최용제 '기회는 예고없이 찾아온다'

최문영 기자

기사입력 2020-08-22 00:04



[스포츠조선 최문영 기자] 두산의 백업포수 최용제가 21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9회말까지 0-0으로 팽팽하던 경기에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두산 베어스의 백업 포수 최용제 였다. 최용제는 9회말 2사 만루에서 롯데 최준용의 공을 받아쳐 우익수 앞 끝내기 적시타로 1대0의 승리를 견인했다.


최용제의 선발 출전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이루어 졌다. 두산은 전날 패배한 경기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이미 박세혁이 1군에서 말소된 상황에서 포수 정상호와 장승현이 경기 도중 타박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3명의 포수가 모두 안방을 비운 사이 최용제에게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팀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 등장한 최용제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위기도 있었다. 최용제가 롯데 1회초 2사후 전준우의 평범한 파울 타구를 놓치면서 불안한 수비를 보이고 있다.
경기는 두산 이승진과 롯데 노경은이 상대팀 타선을 실점없이 꽁꽁 묶으며 투수전으로 펼쳐졌다.

롯데 타선은 3회까지 이승진을 상대로 단 한명도 출루하지 못하면서 1루 베이스조차 밟지 못했다. 두산은 2회말 1아웃 이후 최주환과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주자 1,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 타자 김인태와 이유찬이 플라이로 잡히면서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두산은 9회 말에 가서야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었다. 9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이 롯데 최준용을 상대로 볼넷 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최주환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김재호가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채웠다. 주자가 1-2루 상황에서 대타 신성현 신성현이 볼넷을 골라 1사 만루가 되면서 끝내기 기회가 찾아왔다. 이후, 대타 오명진의 1루수 앞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 하지만, 다시 한번의 2사 만루 상황이 펼쳐졌고 최용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용제는 2014년 두산의 육성선수로 지명된 뒤 2016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그해 4경기를 뛴 것이 전부였고, 올해 12경기에 출전하며 이름을 조금씩 알리고 있다. 최용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구 시작한 뒤 가장 기쁜 날"이라면서 "결승타는 있었는데 끝내기는 처음이었다. 직구 타이밍에 맞춰 준비한 것이 운이 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두산 최용제가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적시타를 치고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어낸 두산은 3위와의 격차를 유지했다. 또 롯데와의 4연전에서 2승2패를 기록하며 시즌 상대 전적에서 7승1무6패로 다시 앞서게 됐다. 하지만 롯데는 아쉬운 패배로 6위 등극에 실패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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