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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고비' 4연전 결과는 2승2패, 롯데가 보여준 희망과 과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8-22 10:18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와의 4연전을 2승2패로 마무리 했다.

두 팀은 2연전 시리즈 첫판인 18일부터 21일까지 사직과 잠실을 오가며 맞대결을 펼쳤다. 롯데는 18일 사직 두산전에서 2대9로 완패했으나, 이튿날 7대3 승리에 이어 20일 잠실 승부에서도 6대5로 이기며 2연승을 달렸다. 21일에는 9회까지 피말리는 투수전을 펼쳤지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0대1로 패했다. 이번 4연전을 '고비'로 꼽았던 롯데 허문회 감독에겐 안도와 아쉬움이 교차할 만한 승부였다.

'수비 집중력 재건'은 4연전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 롯데는 4연전 첫날 4개의 실책을 쏟아내면서 흔들렸다. 리그 최소실책팀 답지 않은 장면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후 세 경기에서는 뛰어난 수비 집중력과 호수비 릴레이를 펼치면서 2승을 거둬 들일 수 있는 지지대 역할을 했다. 딕슨 마차도 뿐만 아니라 안치홍 한동희 정 훈 이대호 등 내야수들의 활약상이 인상적이었다.

선발진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했다.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무너졌으나 이후 세 경기서 아드리안 샘슨을 시작으로 박세웅 노경은이 잇달아 호투했다. 샘슨이 무실점 투구로 반등의 토대를 마련했고, 박세웅과 노경은은 체력 소모가 컸던 이번 시리즈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활약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안정적인 선발 운영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밖에 득점권에서 중심 타자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 부분 역시 소득으로 꼽을 만하다.

다만 불펜이 기복을 보인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추격조로 분류되는 투수 중에선 김대우가 그나마 제 몫을 해줬을 뿐, 한승혁 이인복이 흔들렸고, 필승조에서도 구승민 박진형이 실점을 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도 20일 두산전에서 블론세이브 후 타선 활약으로 간신히 승리를 챙겼다. 등판 간격 및 체력 소모가 가중될 2연전 시리즈에서 이들이 얼마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순위 싸움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이 가장 우려했던 부상 문제도 꼽아볼 만하다. 20일 경기서 손아섭이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통증으로 이튿날 벤치에 앉았다. 미세한 통증으로 밝혀져 장기 이탈이라는 최악의 변수는 피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밖에 4연전 마지막날 무득점에 그치면서 타격 사이클 하락에 대한 우려를 키운 부분도 생각해 볼 만하다.

롯데는 22~23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연전을 치른다. 4연전을 마친 롯데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3승6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과의 승부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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