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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사실 모두가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의 결정에 고개를 갸웃했다. 최근 부진했던 민병헌이 2군행을 자청했는데도 그를 1군에 두고 계속 선발로 내보냈던 것.
민병헌의 선발 기용은 바로 허 감독의 1군 운영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 허 감독은 25일 부산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민병헌에 대해 얘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그가 가지고 있던 야구 철학을 꺼냈다. 1군은 전쟁을 하는 곳이고 승리를 위해서는 가장 좋은 선수를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동희를 3루수 주전으로 기용하는 이유도 선수를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좋은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허 감독은 "한동희는 타구 스피드가 빠르다. 타구 스피드가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안타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용한다. 막연히 '잘 되겠지'하고 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군에서 선수를 키운다는 것에 대해 허 감독은 동의하지 않았다. 허 감독은 "나도 선수 때 유망주였고, 기회를 얻은 적이 있었다"면서 "팀 성적이 안좋을 때 미래를 위해 젊은 유망주를 1군에서 키우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성공한 선수를 본 적이 별로 없었다. 내가 17년간 코치를 하면서 느낀 점"이라고 했다. 또 "미래를 보면 현재에 집중할 수가 없다. 현재에 집중해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1군과 2군을 확실하게 구분했다. "2군에서 선수를 키워야 한다. 1군은 전쟁이다. 1프로라도 이길 확률이 높은 선수들을 내야 한다. 잘하는 선수가 나가는게 프로다. 그래서 항상 선수들의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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