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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가 약점 극복에 실패했다. 잘 던지다가 한순간 무너지고 말았다.
초반은 매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삼진은 잡지 않았지만 범타 처리하면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 나갔다. 3회초 2사까지 8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했던 핀토는 9번 홍종표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1번 최원준을 투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4회초 첫 실점을 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2번 터커를 기분좋게 삼진으로 잡아냈던 핀토는 3번 최형우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151㎞의 빠른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맞았다.
5회초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수비수 실수에 멘탈이 무너졌던 핀토였지만 이번엔 달랐다. 선두 6번 김민식의 3루수앞 땅볼을 3루수 최 정이 송구 실책을 범해 무사 1루가 됐다. 7번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실점 위기. 핀토는 8번 황윤호를 147㎞의 투심 패스트볼로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9번 홍종표는 3B1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투심 패스트볼과 직구를 연달아 던져 루킹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6회초는 분명 아쉬웠다. 5회까지의 호투와는 반대의 모습이었다. 선두 1번 최원준에게 볼넷을 허용한 핀토는 2번 터커에게 149㎞의 바깥쪽 높은 공을 통타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맞았다. 3번 최형우에게 151㎞의 빠른 공을 몸쪽에 던졌지만 중전안타를 맞았고, 4번 나지완에겐 131㎞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며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홈런 두방으로 단숨에 1-5.
5번 유민상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잠시 한숨을 돌렸지만 6번 김민식에게 볼넷을 내줬고, 결국 교체됐다.
이날 관건은 포크볼을 얼마나 던지느냐 였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지만 구사율은 떨어졌다. 핀토는 주로 왼손타자를 상대로 포크볼을 구사했다. 97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는데 포크볼은 8개만 던졌다. 직전 등판인 두산전서 5개를 던졌으니 그전보다는 늘었지만 적은 느낌. 포크볼의 결과가 좋았기에 더욱 아쉬웠다. 포크볼로 삼진 1개와 내야 땅볼 2개를 유도했다. 파울 3개, 볼 2개. 안타를 맞지 않았고, 떨어지는 각도도 좋았다.
1회초 2번 터커에게 137㎞의 포크볼로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고, 4회초엔 나지완을 상대로 137㎞의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우타자에게 던진 유일한 포크볼이었다. 6번 유민상도 137㎞의 포크볼로 투수앞 땅볼로 아웃시켰다. 공교롭게도 어려웠던 6회말엔 볼이 많아지면서 포크볼을 던질 수가 없었고 결국 직구, 투심,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이 난타로 이어졌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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