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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아무리 팍팍한 오늘도 내일의 희망이 있는 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다.
오랜 시행착오를 겪은 그가 드디어 꿈틀 하고 있다. 알을 깨고 나오기 직전의 모습. 본격적인 포텐이 터질 참이다.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시즌 9차전.
맹물 타점이 아닌 알토란 타점이었다.
1-0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5회말 1사 만루에서 송광민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달아나는 타점을 기록했다. 4-0으로 앞선 7회말 1사 2,3루에서 또 다시 좌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시즌 3번째 3안타 경기. 모두 최근 4경기에 집중된 기록이다. 3차례의 3안타 경기로 4경기에서 18타수9안타를 휘몰아 치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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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입단 당시 기대가 워낙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2년 차 마저 안되는건가' 하는 실망감이 뭉실뭉실 피어올랐다.
어느덧 다다른 막다른 길. 모든 걸 내려 놓자 새로운 길이 열렸다.
"어느 날 제 성적을 봤어요. 문득 시즌 내내 위축돼서 못하느니 그냥 후회나 없도록 자신감 있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교 시절 이미 검증된 특급 재능. 사소한 멘탈 차이가 큰 퍼포먼스 차이를 만들었다.
거침 없이 휘두르는 배트 끝에서 양질의 타구가 양산되기 시작했다. 기대감을 채우지 못해 타석에서 위축된 조바심으로는 결코 느껴보지 못한 짜릿한 신세계였다.
이날 5번 3루수에 배치된 노시환은 첫 타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주눅 들지 않았다. 다음 타석부터 자신감 넘치는 스윙으로 연속 3안타를 기록했다.
힘겨웠던 시절, 타 팀 다른 유망주들과의 비교는 무척 괴로운 일이었다.
프로 데뷔하자 마자 맹활약 하는 키움 이정후, KT 강백호 같은 특급 선수들의 활약이 조바심을 키웠다. 하지만 마인드 스위치를 돌리자 모든 게 달라졌다. 타석에서 훨씬 편안해졌다.
"정후 형이나 백호 형 같이 빨리 잘하는 선수도 있지만 늦게 핀 꽃도 있을 수 있는 거니까요."
올시즌 들어 포텐을 터뜨리고 있는 경남고 1년 선배 한동희(롯데)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통화하면서 어떻게 좋아졌는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장타 보다 정확하게 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해주시죠. 큰 도움이 됐어요. 저도 이제 정확하게 치다 보면 홈런이 나온다는 생각이 들어요."
손에 꼽기 힘들만큼 수많은 선배들이 노시환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너는 한화의 미래다."
그 미래가 꿈틀대고 있다. 새로운 국면이 시작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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