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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포커스]'ERA 2.68→3.16' 류현진, 3승 좌절…아쉬움 가득 '재키로빈슨 데이'

기사입력 2020-08-29 11:01


토론토 류현진. 사진=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직구,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너클커브까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자신의 모든 구종을 결정구로 활용하는 완벽한 피칭으로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다.

류현진은 승리투수 조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원등판한 조던 로마노가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시즌 3승이 좌절됐다. 토론토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랜달 그리척의 끝내기 투런포로 5대4 역전승을 거뒀다.

6이닝 2실점(2자책), 올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 이하)였다. 하지만 토론토의 수비 불안이 아니었다면 6이닝 무실점도 가능했다. 6회 트래비스 쇼의 실책성 타구가 내야안타로 정정되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은 0점에서 2점으로, 평균자책점은 2.68에서 3.16으로 상승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전에 선발 등판했다. 올시즌 7번째 등판이었다. 당초 28일 등판 예정이었지만, 흑인 과잉진압 사건으로 전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하루 늦게 마운드에 올랐다.

하루 늦어진 등판 때문인지 류현진은 1회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랜달 그리척의 기막힌 호수비가 류현진을 안정시켰다. 안토니 산탄데르가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렸지만. 그리척이 멋진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다음타자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병살 처리하며 힘을 냈다.

이후 류현진은 5회까지 3자범퇴 없이 매회 안타로 출루를 허용하면서도, 2번의 병살 포함 5회까지 2루조차 허용하지 않는 안정감을 과시했다. 토론토 타선도 4회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백투백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류현진을 지원사격했다.

하지만 6회가 고비였다. 불안불안하던 토론토의 수비 폭탄이 몰아서 터진 한 회였다. 선두 타자 핸서 알베르토는 이날 류현진 상대로 3개째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1사 후 호세 이글레시아스가 좌중간 안타를 때렸다.

이때 이글레시아스의 안타를 잡은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대처가 문제였다. 구리엘 주니어는 앞서 평범한 플라이를 슬라이딩 캐치로 처리하는 등 불안한 수비력을 보인 바 있다. 다리가 꼬이며 미끄러진 구리엘 주니어의 송구는 3루도, 2루도 아닌 마운드 근처의 류현진을 향했다.


류현진은 재빠르게 2루에 송구, 이글레시아스의 2루 진출을 막으려 했다. 이글레시아스는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태그를 피했다. 완벽한 타이밍에도 아웃을 잡지 못한 캐번 비지오의 안일한 태그도 아쉬웠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레나토 누네스에게 3연속 커브를 던지며 삼진을 유도했지만, 누네스가 이를 골라내며 최근 3경기 만에 첫 볼넷을 내줬다.

류현진은 1사 만루의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페드로 세베리노를 삼진 처리한 데 이어 신예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번엔 쇼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지는 사이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으며 2-2 동점이 됐다.

MLB 공식 기록원은 해당 타구에 대해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처음에는 쇼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이후 내야안타로 정정됐다. 실책일 경우 류현진의 자책점은 0점이 되고, 경기전 3.19였던 평균자책점은 2.68까지 낮아진다. 하지만 해당 타구가 내야안타로 기록되면서 류현진이 자책점을 안게 됐다.

특히 해당 타구가 1안타 1실책도 아닌 단순한 안타로 처리되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은 2점이 된 점은 더욱 아쉽다. 설령 마운트캐슬의 타구가 내야안타라 하더라도, 단순한 내야안타에 주자 2명이 홈을 밟는 경우는 거의 없다. 향후 토론토가 해당 기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기록이 바뀔 여지도 있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팻 발라이카를 상대로 이날 7번째 삼진을 따내며 아쉬움 가득한 6회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6이닝 8안타 2실점(2자책) 7삼진. 투구수는 올시즌 최다인 98개였다. 직구 평균구속은 143.1㎞까지 올라왔다. 특히 직구와 체인지업 외에도 컷패스트볼과 커브까지 결정구로 활용하는 배포와 정교한 제구력이 돋보였다.

이날은 MLB 사무국이 지정한 재키 로빈슨 데이였다. 재키 로빈슨 데이는 원래 4월 15일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연기되면서 사무국이 임의로 지정했다. 류현진을 비롯한 양팀 선수 전원은 로빈슨의 등번호 42번을 달고 경기에 임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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