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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잠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 갑작스런 '물폭탄' 속 허우적대던 잠실구장에서는 결국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최원준의 투구에는 거침이 없었다. 1회 홍창기 오지환 김현수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2회 양석환 박용택, 3회 정주현을 삼진 처리하며 3회까지 무려 6개의 삼진을 낚아올렸다. 자신의 1경기 최다 삼진(7개, 6월 12일 한화 이글스 전) 기록을 깰 절호의 기회였다. 때마침 팀도 정수빈의 선제 2점 홈런을 앞세워 2-0으로 리드를 잡은 상황.
LG 선발 임찬규 역시 정수빈에게 불의의 한방을 허용하긴 했지만, 3회까지 3안타 2실점 2삼진 1볼넷으로 순항중이었다. LG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중반 이후 경기 양상에 따라 시즌 9승을 노릴만 했다.
내야에는 황급히 방수포가 덮였다. 하지만 조명탑 불빛을 가득 메우며 쏟아진 폭우는 금새 방수포 위를 가득 채우고 흘렀다. 하늘은 해가 진 후의 어둠에 두터운 먹구름이 더해져 한층 어두워졌다.
결국 주심은 이날 경기를 이대로 중단시키고, 30일 2시 30분부터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속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경기가 4회임을 감안하면, 양팀에겐 사실상의 더블헤더다. 2번째 경기는 서스펜디드 게임이 4시 30분 전에 끝나면 5시, 4시 30분 이후에 끝나면 1경기 종료 30분 후 열린다.
3회까지 최원준은 52개, 임찬규는 48개의 공을 던졌다. 때문에 두 투수가 30일 경기에도 이어서 등판할 가능성은 낮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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