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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시즌 첫 QS+' 롯데 샘슨, 뜻밖의 안정감…'9치올' 이끌까

기사입력 2020-08-31 14:00


롯데 샘슨.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기량을 종잡을 수가 없다. 매 경기마다 기복을 탄다. 다만 고점은 확실하다. 잘 던지는 날은 에이스 못지않은 안정감을 과시한다.

1이닝 6실점, 6이닝 무실점, 5이닝 6실점, 7이닝 2실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의 8월 기록이다.

30일 한화 이글스 전은 샘슨의 '그날'이었다. 샘슨은 7회까지 5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쾌투, 팀의 6대2 승리를 이끌며 시즌 5승을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이래 최다 이닝 소화이자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7이닝 3자책점 이하)의 호투였다. 투구수도 94개로 준수했다.

이날 샘슨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3개 구종을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 눈에 띄는 구속은 아니었지만, 평소와는 다른 안정감이 있었다. 한화 타선을 상대로 7이닝 중 3차례나 3자 범퇴시켰다. 특히 5회초 2사 후 하주석부터 7회초 마지막 타자 최진행까지, 7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상대한 타자 26명 중 23명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넣는 자신감이 돋보였다. 장타는 4회 브랜든 반즈에게 허용한 펜스 직격 1타점 2루타가 유일했다. 또다른 실점은 이용규의 2루 도루에 전준우의 홈 악송구가 이어진 상황이었다.

시즌 전만 해도 샘슨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지난해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25⅓이닝을 소화한 '현역 메이저리거'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국 속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미국을 다녀오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5월말 복귀 이후에도 눈에 띄는 기량을 보여주진 못했고, 급기야 7월말 왼쪽 다리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하기도 했다.

8월 13일 복귀한 뒤 기복이 더 심해졌다. NC 다이노스와의 복귀전 1이닝 6실점, 지난 25일 SK 와이번스 전 5이닝 6실점의 경기 내용만 빅리그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어색할 지경이다. 하지만 19일 두산 베어스 전 6이닝 무실점 호투, 30일 한화 전 역투를 보면 기대감이 샘솟는다.

롯데는 샘슨의 호투 속 한화 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좋게 8월 일정을 마무리했다. 8월에만 14승을 따내며 5위 KT 위즈에 한 경기 차이로 다가섰다.


'8월이면 치고 올라간다(8치올)'던 허문회 감독의 예고를 이뤄낸 롯데.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9치올'이 이어져야한다. 그 중심에는 상수로 자리잡은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와 더불어 강력한 '변수' 샘슨이 있다. 샘슨이 자기 역할을 해줘야 KT, KIA 타이거즈와의 5강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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