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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수액 투혼 #삼중살 #쐐기포, 황재균이 증명한 KT 5강행 집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9-02 05:30


◇KT 황재균이 1일 수원 롯데전에서 7회말 솔로포를 날린 뒤 덕아웃에 들어서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IA의 더블헤더 2차전 막판 KT 위즈 황재균은 수비를 마친 뒤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탈수 증세가 원인. 황재균은 이날 낮부터 진행된 더블헤더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급격한 체력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트레이너가 급히 뛰어나오고 심판진이 현장 대기 중인 구급차를 급히 부르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황재균은 수 분 후 일어나 걸어서 벤치로 향했지만, KT 이강철 감독의 시선은 걱정에 찰 수밖에 없었다.

1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도 황재균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황재균은 이날 경기 전 병원을 찾아 2시간 넘게 수액을 맞았다. 무더위 속에 거듭되는 2연전 일정 속에 급격히 떨어진 회복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었다. 팀 사정도 외면할 수 없었다. KT는 올 시즌 3루 수비를 황재균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5위 싸움을 펼치는 롯데와의 중요한 승부를 앞두고 어떻게든 최상의 몸상태를 찾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황재균은 4회초 결정적 수비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팀이 5-1로 앞선 상황에서 선발 투수 배제성이 흔들렸다. 한동희에 우전 안타, 딕슨 마차도를 볼넷 출루시키면서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황재균은 안치홍이 친 땅볼을 차분하게 잡아 3루 베이스 터치에 이어 2루로 재빠르게 송구했다. 결과는 올 시즌 3호 삼중살. 3회말 빅이닝으로 점수차를 벌리고도 자칫 분위기를 롯데에 넘겨줄 수도 있었던 KT에겐 기사회생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황재균은 KT가 8-2로 승기를 잡은 7회말엔 솔로포까지 터뜨리면서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황재균의 준비는 남달랐다. 체력 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다이어트와 근육을 변화시키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다져왔다. 그는 "내가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고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우리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가는데 힘을 보탤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이 자신의 지난해 활약을 '커리어 로우(Low)'라고 평가한 부분을 두고도 "감독님이 그만큼 내게 기대를 걸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더 높은 지표를 쌓아야 한다"고 다부진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힘겨운 시즌 속에서 황재균은 이런 다짐을 투혼으로 실천해 나아가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9월에 접어든 KT의 목표는 5강 굳히기다. 지난해 5할 승률을 달성하고도 NC에 밀려 가을야구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던 KT는 올해도 KIA, 롯데와 피말리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황재균이 보여준 투혼은 5강 진입을 향한 KT의 집념을 상징하기에 충분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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