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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승만 더 챙겨줬다면 확실했을텐데...(웃음)"
8월의 소형준은 말그대로 활활 타올랐다. 5경기 28⅔이닝을 던져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SK전 2연승에 이어 상위권인 두산, NC를 상대로도 잇달아 승리를 따냈다. 유일하게 승리가 없었던 LG전에서도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했다.
이 감독은 열정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후보 선정 자체가 그만한 실력을 보여줬다는 것 아니겠나.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 뿐만 아니라 평균자책점도 워낙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평균 6이닝이 안되지만 투구수 관리가 작용한 부분"이라고 강조한 뒤 "고졸 신인이라는 점도 플러스 알파가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형준이 어떤 팀들을 상대로 이런 결과를 냈는지도 봐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소형준이 밝힌 8월 활약 비결은 컷패스트볼 장착이다. 그는 "좌타자를 상대할 때 구종이 단조로웠는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다른 변화구에 비해 직구와 비슷한 구종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익히기 편했다. 코치님께서 잘 잡아주셨다"고 밝혔다. 심적인 안정도 주효했다는 분석. 소형준은 "휴식차 엔트리에서 빠진 뒤 1군과 동행하는 과정에서 (배)제성이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데뷔 시즌에 1군 로테이션을 도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 괜찮으니 마음 편하게 던지라'는 말을 해줬다. 이후 마운드 위에서 편하게 던지려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8월의 활약에도 소형준은 안주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올 시즌 현재까지 자신의 활약을 10점 만점에 7점으로 평가하며 "기복이 너무 심했다. 지는 경기에서 너무 쉽게 무너져 야수 선배들의 힘이 빠지는 피칭을 한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지금까지 아프지 않고 마운드 위에서 던지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제구와 커맨드를 좀 더 다듬어야 한다. 구속을 올리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KT가 5강 진입을 가시권에 두면서 소형준의 첫 가을야구 꿈도 가까워지고 있다. 활약 여부에 따라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김경문호 합류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소형준은 "아직 가을야구를 상상해 본 적은 없다. 팀이 가을야구에 갈 수 있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다가오는 등판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가대표는 프로라면 꿈이자 목표다. 아직 내게 도쿄올림픽은 너무 빠른 것 같다. 나중에 국가대표로 거론될 수 있는 기량을 갖출 수 있도록 잘 성장해야 한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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