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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초점]천신만고끝에 8연패 끊은 SK 핀토, 성장형 외국인 투수가 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9-14 12:02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가 3-1로 승리했다. 승리투수 핀토가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9.1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천신만고끝에 깜짝 호투로 연패를 끊어낸 핀토가 성장형 외국인 선수의 모습을 보여줄까.

SK 와이번스 리카르도 핀토는 최근 등판 때마다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외국인 투수인데 너무 못던졌기 때문이다.

핀토는 6월까지는 크게 나쁘지 않은 투수였다. 10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데이비드 뷰캐넌(4.53), KT 위즈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4.64) LG 트윈스의 케이시 켈리(5.12)보다는 좋은 성적이었다.

그런데 7월부터 내리막길을 탔다. 7월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6이닝 4실점하고 시즌 4승째를 거둔 이후 내리 8연패를 당했다. 7월 28일 LG 트윈스전에선 포수 사인이 아닌 자기의 의사대로 던지겠다는 폭탄 선언을 했고 그날 4이닝 7안타 6실점을 한 뒤 계속 패전만 쌓였다.

그러던 그가 13일 인천 롯데전서 드디어 연패를 끊었다. 6이닝 동안 4안타 5볼넷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며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스스로 이발도 하고 수염도 깎는 분위기 전환을 하며 연패를 탈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가 3-1로 승리했다. 승리투수 핀토가 박경완 감독대행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9.13/
이날 눈에 띄는 점은 포크볼이었다. SK는 계속 얻어맞는 핀토에게 포크볼을 던질 것을 제안했다. 자신의 뜻대로 투구가 되지 않자 핀토는 SK 코칭스태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조금씩 포크볼을 던졌지만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날 핀토는 87개의 공을 던지면서 14개의 포크볼을 던졌다. 숫자상으론 그리 많지 않으나 구종의 비율을 보면 달라진다. 핀토는 빠른 볼 위주의 투수다. 직구와 투심을 주로 던지고 빠르게 휘는 커터를 더한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주였다. 하지만 이날은 직구 21개, 투심 15개로 140㎞ 대 후반의 직구 계열이 36개였고, 140㎞대 초반의 커터가 28개였다. 그리고 변화구 중에선 포크볼이 14개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커브가 4개, 체인지업이 3개, 슬라이더가 2개로 이들을 다 합쳐도 9개에 그친다. 포크볼도 최고 141㎞가 나올 정도로 빠른 스피드로 날아갔다. 직구처럼 보이다가 떨어지니 선수들에겐 위협적인 공이 된다.

14일까지 핀토의 성적은 23경기에서 5승12패, 평균자책점 6.66이다. 이런 성적으로 내년시즌 재계약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좋은 구위를 갖춘 투수의 가능성을 보고 데려온 SK였다. 포크볼이 안정화되면서 자신감을 찾는다면 앙헬 산체스처럼 두번째 시즌에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핀토에겐 아직 끝나지 않은 시즌이다. 한국 야구를 받아들이면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반전의 시즌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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