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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스토리] 핀토 꼭 안아준 박종훈, 승리보다 빛난 동료애

최종수정 2020-09-14 06:03

마스크 낀 두 남자의 따뜻한 포옹. 13일 롯데전에서 승리한 핀토를 동료 박종훈이 꼭 껴안아주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속 썩이던 핀토가 오랜만에 팬과 동료를 기쁘게 했다. 불안했지만 결과가 좋았다. 선발 8연패 후 거둔 값진 승리다. SK도 11연패 후 4연승의 반전을 거뒀다.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SK가 3대1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핀토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최정-최항 형제의 홈런포 두 방이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타선이 한 바퀴 돈 4회. 어김없이 찾아온 위기를 핀토가 이겨냈다. 핀토는 전준우 이대호 이병규에게 3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마차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실점. 폭투와 안치홍 사구로 다시 주자 만루. 하지만 핀토는 허일과 김준태를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최정-최항 형제의 홈런포. 실로 오랜만에 보는 최정의 미소다.
핀토가 고비를 넘기자 '항정살' 형제의 홈런포가 연달아 터졌다. 4회 최정의 투런포, 5회 최항의 솔로포로 3-1 역전. 한 팀 소속 형제가 같은 투수 박세웅을 상대로 친 최초 동반 홈런 기록이다.

핀토는 6회까지 6이닝 4안타 5볼넷(1사구) 1탈삼진 1실점. 총 투구 수 87개를 기록했다. 7회 김태훈, 8회 정영일, 9회 김세현의 깔끔한 마무리로 SK는 3-1 승리를 지켰다. 핀토는 7월 9일 NC전(6이닝 2실점) 승리 후 두 달 여 만에 퀄리티스타트와 승리를 거뒀다.


승리가 간절했던 핀토. 머리를 짧게 자르고 수염도 싹 밀어버렸다.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온 핀토를 박종훈이 먼저 꼭 껴안았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흥련과 최정, 김성현도 핀토의 승리를 축하했다. 핀토의 부진이 누구보다 안타까웠던 동료들의 따뜻한 마음이 보였다.

SK에겐 너무나 가혹한 2020시즌이다. 가을 야구는 이미 물 건너갔다. 하지만 정규시즌 36경기가 남았다. 지금이 가을 야구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힘들 때 보듬어줘야 진짜 팬이고 동료다. SK의 남은 36경기를 응원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함께 호흡을 맞춘 이흥련이 핀토의 승리를 축하해주고 있다.


너무나 간절했던 승리. 감사하는 마음이 하늘로 훨훨~


코치들도 아낌없는 박수로 핀토의 승리를 축하!


4연승 질주에 신바람 난 박종훈. 순위는 중요치 않다. 그저 이기고 싶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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