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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김민우가 모처럼 강렬한 구위를 과시했다. 3회까지 삼진 7개, 5회까지 9개. 개인 1경기 최다 삼진 신기록(9개)이다. 하지만 로베르토 라모스의 한방이 김민우의 '인생투'를 허용치 않았다.
김민우는 3회 들어 다소 제구가 흔들렸다. 첫 타자 정주현이 8구까지 버틴 끝에 볼넷을 얻어냈고, 뒤이은 홍창기의 안타 때 3루까지 재빠르게 달렸다. 오지환의 1루 땅볼 때 3루주자 정주현을 협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LG 프랜차이즈 사상 1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라모스가 문제였다. 라모스는 김민우의 4구째 142㎞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타구 속도가 174.2㎞에 달하는 엄청난 타구였다. 라모스의 타구가 번쩍 하는 순간 이미 타구는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아가고 있었다. 라모스의 시즌 33호 홈런.
하지만 5회 첫 타자 홍창기가 다시 11구까지 파울을 치며 버티자 다시 흔들렸다. 홍창기는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볼넷으로 출루한 오지환이 2루를 훔치는 과정에서 포수 송구 실책이 겹치며 3루까지 밟았다. 다시 라모스에게도 2개째 삼진을 빼앗았지만, 김현수의 타석 때 폭투가 나오고 말았다. 오지환이 홈을 밟으며 4점째를 내줬다.
5회까지 김민우의 투구수는 무려 104개. 최원호 감독 대행은 김민우의 교체를 결정했다. 생애 최고의 구위를 선보인 날이었지만, 라모스의 '한방'이 원망스러운 하루였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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