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장분석]5이닝 1자책점 스트레일리, 투구수 관리실패...롯데 불펜 부담 가중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9-16 20:42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2회말 1사 1루 키움 김혜성의 타구를 롯데 스트레일리가 악송구를 범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9.16/

[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투구수 관리에 애를 먹으며 겨우 5이닝을 채우는데 그쳤다. 롯데 불펜진 부담도 커지게 생겼다.

스트레일리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1자책점)했다. 피안타는 적었지만, 볼넷을 4개나 허용해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불펜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롯데는 6회부터 어쩔 수 없이 구원투수들을 투입해야 했다. 롯데는 전날 키움전에서 선발 노경은이 컨트롤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3⅓이닝만 던지게 하고 불펜진을 조기 가동했다. 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김원중까지 6명의 구원투수를 소진했다.

이날 경기 전 롯데 허문회 감독은 "어제 화요일 첫 날부터 불펜 과부하가 걸릴 것 같아 경은이를 계속 봤는데 4회 컨트롤이 안돼 결단을 내려야 했다"면서 "(선발 조기 교체는)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어제는 4사구가 많이 나왔다. 중간투수들도 생각해야 하니 고민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발투수가 이닝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기를 바라지만, 5회 이전 교체를 마냥 피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믿었던 스트레일리는 경기 초반부터 제구에 애를 먹었다. 1회 볼넷 1개를 내주면서 25개의 공을 던졌고, 2회에는 1안타와 볼넷 2개로 1실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송구 실채까지 겹쳐 투구수가 51개까지 늘었다. 3회를 11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4회 23개의 공을 뿌려 투구수가 85개에 이르렀다.

팀 타선이 좀처럼 만회 점수를 올리지 못한 가운데 스트레일리는 0-1로 뒤진 5회에도 선두 박준태를 5구째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이어 서건창에게 134㎞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측 2루타를 내주고 무사 2,3루에 몰린 스트레일리는 김하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 점을 더 허용했다. 이후 타자들과의 승부도 쉽지 않았다. 이정후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에디슨 러셀을 사구로 내보냈고, 김웅빈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겨우 이닝을 마쳤다.

스트레일리가 한 경기에서 볼넷 4개를 허용한 것은 올시즌 4번째이며, 지난달 12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35일 만이다. 직구 구속은 140㎞대 중후반을 꾸준히 유지했지만, 제구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버려진' 공이 꽤 나왔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마찬가지. 키움 타자들은 스트레일리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1회말 러셀은 11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고, 4회 김웅빈은 9구 끝에 중전안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0-2로 뒤진 롯데는 6회말 김건국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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