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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전 경기 출장' 페르난데스 지쳤나? 주춤한 안타 페이스

기사입력 2020-09-22 08:44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1사 1루, 두산 페르난데스가 우월 동점 2점홈런을 날리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9.19/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현재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가운데 S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 중 한명이다.

무엇보다 그가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은 부상 없이 꾸준한 출장이 가능 하다는 사실. 첫 시즌이었던 작년 144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던 페르난데스는 올해도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별한 부상도 없고 슬럼프가 긴 스타일도 아니다. 물론 페르난데스는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하기 때문에 수비까지 동시에 소화하는 선수들에 비해 체력 조절이 가능하다. 다만 수비의 경우, 두산 선수 구성상 기존 주전 멤버들의 수비력이 더 좋은 편이기 때문에 전력 구상 차원에서 페르난데스를 지명타자로 활용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필요할 때는 1루 수비를 소화하며 필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스스로도 "1루 수비를 하는 게 경기 감각 유지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페르난데스가 최근 조금 주춤하다. 지난 10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2할4푼4리(41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에 불과하다. 확실히 안타가 덜 터진다. 주로 상위 타순으로 출장하기 때문에 중심 타순 타자들에 비해 타점 찬스가 적은 편이어도, 페르난데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인 클러치 상황에서의 중요한 안타도 잘 안나오고 있다.

지난해 타율 1위를 차지했던 페르난데스는 올해도 최다 안타, 타율 부문에서 리드하고 있다. 시즌 타율 3할5푼7리로 1위, 2위 LG 김현수(0.351)과 약 6리 가까이 차이가 나고, 안타도 164안타로 2위 김현수(153안타)와 10개 이상 격차가 있는 상황이지만, 페르난데스가 주춤하는 사이 격차가 좁혀졌다. 9월초 3할6푼9리까지 올랐던 페르난데스의 타율은 3할5푼 중반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물론 여전히 절대적인 수치로는 타격왕 페이스를 잃지 않고 있다. 이만큼의 성적을 내는 외국인 타자를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페르난데스가 주춤하면서 두산도 함께 주춤하는 게 사실이다. 가장 이상적인 득점 공식은 하위타순부터 시작되는 출루 연장선에서 박건우, 페르난데스 등 상위 타순으로 공격이 이어진 후 중심 타순 타자들이 해결하는 것이다. 최근 두산의 타격 폭발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듣는 것도 이 루트가 막혀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순위 싸움의 가장 중요한 고비를 맞았다. 페르난데스가 공격의 활로를 뚫어줘야 한다. 슬럼프가 길지 않은 그가 다시 살아나는 시점이 중요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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