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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코로나 시대의 야구장 분위기는 썰렁하다.
스트레일리의 아이디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초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명 '짝짝이'로 불리는 클래퍼를 30개나 구입해 더그아웃에 가져다 놓았다. 짝짝이를 흔들며 서로 좋은 기운을 나누자는 의미였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허문회 감독 및 코치진까지 '짝짝이 응원' 대열에 합류했다. 허 감독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치기 시작했는데, 짝짝이를 집중해서 치려고 하다 보면 잡념이 빨리 잊혀지는 것 같다.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는 2회말 이병규가 솔로포로 '징 신고식'을 치렀다. 4회말에는 우월 솔로포를 친 전준우가 후발 주자로 나섰다. 스트레일리는 홈을 밟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전준우 앞에 서서 징 채를 내밀었고, 전준우는 경쾌하게 징을 울리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6회말 롯데 타선은 KT 마운드를 두들겨 대거 6점을 쓸어 담으며 일찌감치 승리를 완성했다.
스트레일리는 경기 후 "더그아웃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고자 했다. 외국에서 비슷한 악기를 본 적이 있는데 징이 한국의 전통 악기이고, 내가 구매한 게 유명한 장인이 만든 것이라고 하더라"며 "처음 징을 준비한 날부터 홈런이 두 개나 나왔다. 채를 잡고 선수들을 기다리는 순간이 너무 즐거웠다"며 미소를 지었다.
다만 이날 이후 '징 치기'의 특권은 홈런 타자들에게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흥을 돋우기 위한 퍼포먼스가 자칫 상대 벤치를 자극할 수도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게 롯데 측의 판단이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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