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수비를 마친 LG 윌슨이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9.29/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또다시 널을 뛰는 것인가.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최악의 피칭을 하고 말았다. 팀도 덩달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윌슨은 29일 잠실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5이닝 동안 무려 11안타를 허용하고 7실점했다. 명색이 에이스인데 순위 싸움이 한창인 시즌 막판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두 경기에서 연속 7이닝을 던지며 안정적인 제구와 경기 운영를 자랑했던 윌슨은 불과 6일 만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 17일 롯데를 상대로 7이닝 6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초반부터 집중타를 피하지 못했다.
두 자릿수 피안타는 올시즌 5번째이고, 7점 이상을 준 것은 세 번째다. 5이닝 채우지 못한 것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월 8일 NC 다이노스전(4⅓이닝 7안타 7실점 패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직구 스피드, 제구, 경기운영, 자신감 등 모든 면에서 시즌 최악이라 평가할 만한 경기였다. 투구수는 ?개였다.
1회부터 난타를 당했다. 선두 오윤석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윌슨은 손아섭에게 우중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2구째 129㎞ 체인지업이 한복판으로 몰린 실투였다. 2사후에는 이병규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마차도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