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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김하성, A로드·매니 마차도 떠올라" 美매체 찬사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1-04 10:19


시애틀 시절 알렉스 로드리게스. 사진=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A-ROD'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2000년 자신의 첫 FA 때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2억5200만 달러(한화 약 2843억원)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었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역대 메이저리그(MLB) FA 최고액 8위에 올라있을 만큼 초고액이다. 계약 총액 1억 5000만 달러를 넘긴 선수도 없던 시절이었다.

SB네이션의 시애틀 파트 '룩아웃 랜딩'은 4일 '매리너스의 2021 FA 목표, 젊은 천재(wunderkind) 김하성'이란 기사를 통해 김하성의 영입 필요성과 가능성을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199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풀타임 첫해 타율 3할5푼8리 36홈런 1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45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시즌 MVP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듬해 잠시 조정기를 거친 뒤 1998~2000년 3년 연속 40홈런 110타점을 넘기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이는 역대급 계약으로 보답받았다. 눈부신 기록 못지 않게 그의 가치를 폭등시킨 것은 어린 나이였다. 2000년 당시 로드리게스는 25세에 불과했다.

매체는 "로드리게스의 계약은 물론 놀라운 재능 덕분이지만, 30세 이전에 소속팀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0년 3억 달러)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13년 3억3000만 달러) 역시 26세였다"고 설명했다. 하퍼는 역대 FA 계약 2위, 마차도는 5위에 이름을 올린 초고액 계약이다. 역대 1위는 LA 에인절스와 12년 4억265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마이크 트라웃이다.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 사진=AP연합뉴스
김하성은 오는 10월에 만 25세가 된다. 올겨울 해외 FA 중 최대어로 꼽힌다. 기대치가 높은 반면 드래프트픽을 내줄 필요도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매체는 "과소평가할 수 없는 파워와 팔 힘, 뛰어난 공격력과 더불어 3루까지 가능한 강한 어깨를 지녔다. 이번 겨울 유격수가 필요한 MLB 모든 팀은 김하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SPN과 팬그래프스닷컴, MLB트레이드루머스 등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의 가치를 5년 4000만 달러(약 452억원)에서 최대 6000만 달러(약 678억원)까지 평가하고 있다. 키움에 지불할 포스팅 금액은 별도다.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2회초 1사 3루 김하성이 투런포를 치고 들어오며 3루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9.23/
로드리게스가 텍사스로 떠난 뒤, 시애틀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2001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시애틀은 신인왕-시즌 MVP 동시 수상에 빛나는 스즈키 이치로와 프랜차이즈 스타 에드가 마르티네스,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 등을 앞세워 무려 116승을 거뒀지만,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패했다. 이후 1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있다.

매체는 김하성이 앞서 MLB에서 실패를 겪었던 박병호(키움) 김현수(LG 트윈스) 황재균 (KT 위즈) 등과는 다른 선수임을 강조했다. 특히 KBO리그 출신 타자이자 거포 유격수로서 눈에 띄는 성공을 거뒀던 강정호와의 비교에서도 "강정호는 MLB 첫 시즌에 28세였다. 김하성은 그보다도 어리다. 유격수와 2~3루가 모두 가능한 멀티 포지션 능력도 지녔다"면서 "김하성을 영입한 시애틀은 2021년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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