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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진행중이지만, 야구계 일각에서는 이미 '단장들의 시간'이 시작됐다.
KBO 39년 역사상 3팀 이상의 감독 대행이 나온 것은 올해 포함 총 9번이다. 이중 한 시즌에 가장 많은 감독대행이 등장한 것은 프로 출범 이듬해인 1983년이다. 해태 타이거즈와 MBC 청룡, 롯데 자이언츠, 삼미 슈퍼스타즈 등 4팀에서 총 7명의 감독 대행이 나왔다. 반면 지휘기간이 겹치는 감독 대행이 가장 많았던 것은 프로 원년인 1982년이다. 김성근 OB, 이충남 삼성, 조창수 해태, 이선덕 삼미 감독 대행이 동시기에 팀을 지휘했다.
프로 초창기와 기간이 일주일 미만으로 짧았던 경우를 제외하면, 올해처럼 긴 기간에 걸쳐 여러 명의 감독 대행이 시즌을 지휘한 해는 없었다.
SK는 10개 구단 중 가장 발빠른 행보를 펼치고 있다. 18년간 팀에 몸담아온 박경완 감독대행과의 이별이 확정됐다. 제이미 로맥과 재계약했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0), 아티 르위키(28)를 영입하며 이미 다음 시즌 준비를 마쳤다.
반면 한화의 행보는 상대적으로 늦다. 최원호 감독 대행이 KBO리그 역사상 최장기간(114경기, 145일) 감독 대행을 수행했지만, 그 사이 차기 사령탑 선임을 확정짓지 못했다. 대표이사의 부재 등 외부적 문제까지 겹치면서 새 감독 선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 외국인 선수의 경우 기존의 워윅 서폴드-브랜든 반즈와의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선수들을 살펴보고 있다.
두 팀 모두 감독 후보들과의 면접을 진행하는 등 새 사령탑 선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가능하면 오는 9일로 예정된 마무리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사령탑을 결정짓고자 하는 입장은 같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키움이 새롭게 추가됐다. 키움은 2위 경쟁중이던 지난 10월 8일 손혁 감독을 사실상 경질하고, 김창현 뭘리티컨트롤(QC)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김창현 체제'는 사실상 실패했다. 키움은 시즌 막판 5위로 추락했고,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LG 트윈스에 패하며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빠르게 팀 분위기를 수습하고, 구단 안팎의 싸늘한 여론을 바꾸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령탑 선임이 제일이다.
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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