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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역대급 유격수 김하성, 강정호도 넘어설 수 있나. 파워-송구 강정호, 스피드-수비폭 김하성

기사입력 2020-11-05 08:35


2020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키움 김하성.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0.14/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해외 진출을 노리는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은 팀선배이자 빅리그 선배인 강정호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김하성은 이견 없는 KBO리그 최고 유격수다. 프로 데뷔 2년차인 2015년 주전 유격수로 올라섰고, 꾸준히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이렇다 할 큰 부상도 없었다. 착실히 풀타임을 소화했고, 국가대표로 활약해 해외 포스팅 신청 자격을 획득했다. 아직 만 25세의 나이. 한창 전성기를 보낼 시기이기에 김하성의 해외 도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해외에 진출한 유격수 강정호 사례가 있다. 강정호는 김하성 이전 히어로즈 주전 유격수였다. 그는 2009년, 2012년, 2013년, 2014년 세 차례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2014시즌 타율 3할5푼6리, 40홈런, 117타점으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커리어하이 시즌이 끝나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년 1100만달러에 계약했다. 김하성은 2016~2018년 세 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2015년과 2019년에는 각각 19홈런. 올해 30홈런으로 최고의 페이스를 보였다. 출루율, 장타율 등 모든 면에서 성장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파워 면에서 경쟁력을 선보였다. 2015년 첫해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으로 연착륙했다. 하지만 9월 끔찍한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수비에선 3루수로 77경기, 유격수로 60경기를 뛰었다. 2016년 두 번째 시즌에는 103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3루수로만 92경기에 나왔다. 그러나 음주운전으로 문제를 일으켰고, 2018~2019시즌에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마지막이 된 2019시즌에는 65경기에서 타율 1할6푼9리, 10홈런, 24타점을 마크했다.

김하성이 뒤를 이을지 주목 받고 있다. 일단 현지 매체의 평가는 좋다. 젊은 나이, 파워, 주루 능력, 수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4년계약에 4000만달러 얘기도 있고, 2000만달러 얘기도 나오지만 최소치를 잡아도 강정호 이상이다.

강정호와 김하성을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현장 야구관계자는 "강정호와 김하성은 일단 멘탈 자체가 굉장히 좋다. 실수한 걸 빨리 잊어버린다. 그런 멘탈이 있어서 빠르게 주전 유격수가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진 힘 자체는 강정호가 더 좋다. 하지만 김하성은 부족한 파워를 스피드로 메운다. 배트 스피드가 빠르고, 몸의 움직임이 굉장히 좋다. 발도 빠르다. 아주 탄탄한 몸을 갖고 있다"고 했다.

KBO리그 수비에선 강정호가 한 수 위였다. 2011~2014년 4시즌 연속 실책 15개 이하를 기록했다. 2014시즌에는 9개로 매우 적었다. 반면 김하성은 2019~2020년 두 시즌 연속 20실책을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어깨는 두 선수가 비슷하다고 본다. 송구의 정확성은 강정호가 좋다. 김하성은 간혹 송구 실책이 나온다. 하지만 수비 범위가 더 넓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메이저리그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김하성도 KBO리그 외국인 투수들을 상대로 그리 성적이 좋지 않다. 미국은 그 이상의 선수들이 있는 곳이다. 그래도 김하성 정도의 실력이라면 도전해봐야 한다. 공격력과 수비를 봤을 때 도전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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