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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예비 FA 많은 두산' 오재원 "이 멤버로 끝까지 좋은 추억 만들자"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1-04 22:22


2020 KBO리그 LG와 두산의 준PO 1차전이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2사 2, 3루 이형종의 내야 뜬공을 오재일이 잡았다. 함께 글러브를 내밀었던 허경민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오재원, 오재일이 허경민을 가리키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1.04/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희끼리 농담도 해요."

두산 베어스의 가을은 뜨겁다. 두산은 올 시즌이 종료되면 최대 9명의 FA(자유계약선수) 선수들이 풀린다.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 유희관 김재호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얻는다. 포스트시즌 무대를 뛰는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단결돼있지만, 각자 가슴 속에 또다른 생각들을 품고있다. 혹시나 지금의 멤버들이 함께 뛰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2015년 우승부터 함께 해온 각별한 멤버들이다.

4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이끈 고참 오재원은 "우리끼리 농담으로 마지막으로 이 멤버들이 뛰는 거라고 장난을 한다"고 웃으며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각자 말은 안해도 마무리는 잘하고 싶은 것 같다. 지금 이 멤버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현실적으로 전원 잔류가 힘들 수도 있고, 또 FA 시장이 열리면 막상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 때문에 더더욱 좋은 성적을 내고싶은 욕심이 있다.

오재원은 "앞으로 만날 수도 있는 2위팀, 1위팀을 생각하기보다는 당장 내일 경기가 더 중요하다. 우리가 이 좋은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간다면 어느팀도 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 나중은 나중 일이다. 일단 내일 경기에 집중할거라 생각한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각자 말 안해도 다 알기 때문에 경험을 믿는다"며 베테랑으로서의 자신감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동료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지난해 통합 우승까지 함께 일궜던 두산의 주전 선수들. 그들이 바라는대로 올해 가을 어떤 추억으로 페이지를 채워넣을 수 있을까.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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