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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보통 선수들의 경우 부상이 아닌 이상 1군에서 말소돼 퓨처스(2군)로 내려가게 되면 부진하다는 얘기다.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다. 줄곧 정상급 선수들을 지도하던 1군 코칭스태프로 지내다 유망주들이 대거 몰려있는 퓨처스 팀을 지도한다는 건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사실 서 코치가 퓨처스 팀으로 내려갈 이유는 없었다. 그 동안 토종 투수진을 발전시킨 혁혁한 공이 있었다. 지난 시즌부터 하준영 전상현 박준표 문경찬 등 확실한 필승조를 만들었고, 올 시즌 홍상삼의 부활, 신인 정해영의 특급 성장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얻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세밀한 지도로 투수파트의 큰 형님 역할을 했다. 그야말로 인재였다. 2군으로 내려갈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서 코치는 구단의 빅 피처에 공감, 퓨처스행을 과감하게 받아들였다. 조계현 KIA 단장은 "서 코치를 퓨처스로 보낸 건 절대 좌천성 인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맷 윌리엄스 감독과 상의했고, 정말 깊이 고민했다. 헌데 퓨처스 투수파트를 맡아줄 적임자가 보이지 않더라. 구단이 본격적으로 육성에 초점을 맞춘 상황에서 1군과 2군 투수들의 기량과 성향까지 파악하고 있는 지도자는 서 코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서 코치도 구단의 큰 그림을 받아들여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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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서 코치는 사실 1군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역할을 부여받은 것이다. 그의 손에 구단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기훈 정해영 김현수 이의리 박건우 등 유망주들이 잘 성장해줘야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 상위권을 꾸준하게 지키는 팀들을 보면 대형 유망주가 있다거나 잘 육성된 유망주가 대체를 잘해주고 있다. 주전과 백업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건 유망주 육성이라 판단했다. 서 코치가 이 부분을 실현시켜줘야 한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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