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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주환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부상이 심해질 수 있다. 오재원이 선발로 나간다."
강팀의 조건은 두터운 뎁스다. 주력 선수가 빠져도, 다음 선수가 그 공백을 문제없이 메꾼다. '화수분' 두산 베어스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의 왕조를 만들어낸 원동력이기도 하다.
오재원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두산의 9대7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까지 합쳐 준PO 2경기 합산 8타수 4안타 4타점의 불꽃 같은 방망이를 과시했다.
오재원은 2010년대 최고 왕조로 꼽히는 두산의 영광을 함께 해온 선수다. 2년 연속 부진에도 사령탑의 신뢰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그 신뢰에 언제나 보답해온 남자가바로 오재원이다.
오재원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82안타로 역대 2위(1위 홍성흔 101안타)에 올라있었다. 2019년 정규시즌에도 타율 1할6푼4리(177타수 29안타)에 그쳤지만, 정작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10타수 5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4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내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세웠다. 당시 오재원의 출루율은 5할, 장타율은 7할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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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재원의 투입은 전화위복이 됐다. 오재원은 전날 열린 1차전에서 4회와 6회 잇따라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때린데 이어 2차전에도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베테랑의 리드 속 두산은 2연승으로 준PO를 돌파, KT 위즈와의 일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 채로 마음편히 임하게 됐다.
김 감독은 "경험많은 오재원의 수비를 기대했는데, 공격까지 해줄지는 몰랐다. 특별히 (포스트시즌에)강하다기보다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로써 오재원은 포스트시즌 통산 86안타를 기록, 홍성흔에 15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현역 최고의 '빅게임 히터'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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