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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0년 최악의 시즌을 보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가 구조조정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름 값 있는 베테랑들과 효율이 낮은 선수들을 대거 방출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기량이 쇠퇴하게 돼 있다. 그러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특히 그 팀의 간판스타였던 선수들의 경험은 더욱 그렇다. 충분히 떨어진 가치를 재고할 수 있는 대상자는 이용규 박희수 안영명 최진행이다. 이용규는 올 시즌 120경기에 출전, 타율 2할8푼6리 120안타 1홈런 32타점 59볼넷 17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381. 특히 이용규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요구 파문으로 참가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아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지만, 올 시즌 선수들이 직접 뽑은 주장에 선임됐다. 일각에 따르면, 한화가 이용규를 기량만 따져서 방출하지 않았을 것이란 평가다. 그러나 이용규는 이번 시즌 팀 내 최다안타를 생산해냈고, 가장 많은 도루를 성공시켰다. 기능적인 면에선 백업으로 충분한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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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경우를 떠올려보면 베테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정근우와 송은범이다. 올해 2차 드래프트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는 정주현의 백업으로 활약했다.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기록은 좋지 않았지만, 정주현에게 휴식을 부여해야 할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카드가 됐다. 또 대수비 때도 좋은 수비력을 보이기도. 2018시즌이 끝난 뒤 한화에서 트레이드된 송은범도 지난 2년간 중간계투로 119경기에 등판했다. 올 시즌에는 56경기에 등판, 56이닝을 소화하며 LG의 가을야구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야수조와 투수조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구단이 젊은 선수들의 육성이 되기 위해선 베테랑도 필요하다. 팀에서 방출했다는 이미지를 한꺼풀 벗겨보면 베테랑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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