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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터뷰]SK 이대진 투수코치 "해태, KIA 이미지가 강한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11-10 05:52


SK 와이번스 김원형 신임 감독이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SK의 마무리훈련에 앞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선수단에 인사를 하는 이대진 코치의 모습. SK는 9일부터 30일까지 22일간 인천과 강화에서 마무리 훈련을 실시한다.김원형 신임감독의 지휘하에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될 인천캠프는 훈련조, 휴식조, 재활조등 3개조로 나뉘어 운영된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09/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해태, KIA 이미지가 강한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다."

빨간 유니폼은 같은데 가슴에 박힌 로고가 바뀌었다. SK 와이번스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대진 투수 코치 얘기다. 이 코치는 해태-KIA 타이거즈의 레전드 투수다. 1993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데뷔해 2010년까지 100승을 거뒀고, 2011년 LG 트윈스로 이적해 2012 시즌까지 뛰고 은퇴했다. 통산 100승 74패 2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었다. 1995년과 1998년엔 탈삼진 1위에 올랐다. 1993년과 96,97년 해태의 한국시리즈 우승 때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은퇴한 뒤 2013년 한화 이글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코치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KIA의 투수코치를 지냈다. 지난해 5월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하자 책임을 느끼고 며칠 뒤 사퇴했다. 약 1년반 정도 야인 생활을 했던 이 코치는 인천에서 새롭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프로에 입단한 이후 처음으로 가진 휴식기에 대해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고, 자주 못봤던 사람들과도 만나면서 지냈다"라고 했다. 야구는 자주 보진 못했다고. "가끔 야구를 보면서 그동안의 것 들을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는 이 코치는 "KIA 경기도 가끔 봤는데 투수들이 자기 것을 잡아가고 잘하고 있어서 뿌듯하기도 했다"라며 웃었다.

이대진하면 KIA의 이미지가 강한 인물이라 SK에서 투수코치를 하는 게 그에겐 새로운 도전이다. 이 코치는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면서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내가 해태, KIA의 이미지가 강해서 야구쪽으로 보면 (SK로 온게) 새로운 도전이지 않나. 새롭게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9일 마무리 훈련 첫날 선수들과 만나 훈련을 지도한 것에 대해서는 "재밌다"라고 했다. 이어 "동기부여도 된다. 1년 반 정도 쉬었는데 새록새록 옛날 생각도 난다. 사실 처음엔 복귀를 해야하나 생각을 했는데 새 유니폼 입으니 기분도 좋다"라고 했다.

일단 SK의 선발 야구를 일으키는게 목표다. 새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와 아티 르위키의 영상을 직접 인터넷을 통해 찾아봤다는 이 코치는 "올해 선발이 무너진 것이 성적 하락의 이유 중 하나였다. 외국인 투수 2명과 박종훈 문승원 등으로 선발 야구가 되게 해야 한다. 선발야구가 되면 불펜에 부하가 덜 걸린다. 선발야구만 되면 괜찮을 것 같다. SK가 작년에 성적이 좋았고 저력이 있는 팀"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코치는 "코치들이 새로 온다고 해서 첫 술에 배부를 수없고, 하루 아침에 천지개벽을 할 수도 없다. 기존 투수들, 젊은 투수들과 꾸준히 맞춰가면서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가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투수들에게 좋은 분위기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SK에 젊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다. 그 선수들의 동기부여, 좋은 분위기 만들어서 성장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내 의무가 아닐까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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