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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발은 최원준이었지만, 3회를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불펜이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PO) 2연승을 이끈 힘은 '벌떼 야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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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원준의 조기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몸상태는 괜찮다"면서도 "잘 던지면 좋고, 안 좋으면 (다음 투수를)바로 뒤에 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김민규를 최원준의 뒤에 대기시키고, 다른 불펜투수들 역시 여차하면 빠르게 투입하겠다는 것. 다음날이 휴식일임을 감안한 총력전. 5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빛나는 김태형 감독다운 승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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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즉각 마운드를 김민규로 교체했다. 최원준의 투구수는 48개에 불과했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김민규는 곧바로 2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장성우를 삼진으로 막았다. 하지만 김민규가 4회 배정대의 병살타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2사 1,3루 위기를 맞이하자, 이번엔 박치국을 올려 황재균을 틀어막았다.
박치국은 6회 2사까지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허용하며 2이닝을 잘 버텼다. 이어 등장한 홍건희는 6회 심우준, 7회 조용호 황재균 로하스, 8회 강백호 유한준 장성우를 깔끔하게 퍼펙트로 막아내며 '두산 불펜'의 위용을 과시한 뒤 마무리 이영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진 2개는 덤.
많은 찬스를 놓친 KT의 답답한 타격도 아쉬웠지만, 과감한 투수교체에 사이드암-정통파-사이드암-정통파로 이어지는 투구폼의 변화를 곁들인 두산 투수진 운용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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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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