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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젊은 키움서 가치 인정받은 베테랑 이용규 역할은? 비 시즌 흘린 땀으로 결정될 주전 여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11-11 11:22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1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이용규가 6회말 2사 1루에서 우전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0.18/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서 현역의 마지막 불꽃을 태울 기회를 얻은 이용규(35)의 2021시즌 역할은 무엇일까.

이용규는 올 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1번 타자로 활용됐다. 라인업 선봉에서 120안타 1홈런 32타점 17도루를 기록했다. 리드오프 출루율은 0.379. 규정타석을 채운 리드오프 중 김상수(삼성 라이온즈·0.428) 홍창기(LG 트윈스·0.415)를 제외하면 이용규의 출루율은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용규의 장점은 선구안이다. 일명 '용규 놀이'를 하며 상대 투수들을 괴롭힌다. 타석당 투구수 부문에서도 4.25개로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삼진도 잘 당하지 않는다. 타석당 삼진 부문에서 0.07로 두산 베어스의 허경민과 호세 페르난데스(이상 0.06) 다음으로 삼진을 적게 당하는 선수였다.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리드오프는 서건창(31)이었다. 서건창은 이번 시즌 타율 2할7푼7리 134안타 5홈런 52타점 24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390. 반면 리드오프로만 따지면 이용규(0.293)보다 타율이 떨어진다. 서건창은 1번 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2할7푼을 기록했다. 서건창은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기에 지표에 대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이용규는 수비도 된다. 주로 중견수로 뛰었지만, 최원호 감독대행 시절 좌익수를 보기도. 노수광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함이었다. 이용규는 다이내믹한 수비는 펼치지 않지만, 실책이 적다. 어깨는 약하지만 위치 선정을 잘한다는 평가다.

키움에서 주전 중견수로 중용된 건 박준태(29)였다. 이번 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트레이드된 박준태는 손 혁 전 감독의 눈을 사로잡아 주전 중견수로 낙점됐다. 중요한 부분을 잘 메워줬다. 수비력도 오 윤 수비 코치에게 "키움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수비하는 선수"라는 칭찬을 받을 정도. 그러나 시즌이 끝난 뒤 뚜껑을 열어보니 실책이 5개로 눈에 띈다. 박준태 다음으로 키움 중견수 자리에 오래 선 건 이정후다. 어차피 이정후는 우익수 한 자리를 맡아야 하기 때문에 박준태의 확실한 백업 또는 박준태를 밀어내고 주전을 꿰찰 수 있는 즉시전력감이 필요했던 키움이었다.

이용규의 2021시즌 역할은 사실상 정해져 있다. 리드오프와 중견수 뎁스 강화다. 다만 선발 여부는 비 시즌 기간 얼마나 땀을 흘리느냐에 달려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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