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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최고의 2루수요? 저 맞습니다."
정근우가 은퇴를 발표한 것은 LG가 포스트시즌을 마친 직후였다. 은퇴 결심은 이미 시즌 도중 굳혔다고 한다. 정근우는 "올시즌 중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 예전의 2루수 플레이에 대한 기대가 나 역시도 있었지만, 그때의 정근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수식어 중에는 그래도 '악마의 2루수'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든다. 김성근 감독님한테 펑고를 너무 많이 받아서 나 자신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정근우는 SK에 이어 2014년 FA 계약을 통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해 6년을 뛴 뒤 올해 LG로 옮겨 프로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1~2년전 포지션을 놓고 방황하면서 여러가지 고민을 했다. 다시 한번 2루수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LG에 감사하다"면서 "야구할 때는 몰랐는데, 뒤돌아보니 도움주신 분들이 너무 많다. 앞으로 살면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SK와 한화에서 사제의 연을 이어간 김성근 전 감독에 대해 "연락을 드렸다. 이런 결정을 하게됐다고 말씀드렸는데, 벌써 그만두느냐고 하시더라. 시기가 온 것 같다고 했다. 감독님 덕분에 너무 잘 컸고, 이 자리까지 왔다. 이 자리를 빌어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1982년생 동기 선수들을 향해서는 "이번에 그만두거나 내년에도 뛰는 친구들도 있다. 다들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그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대표팀에도 가고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항상 감사하다"며 "(은퇴 기자회견에서)태균이는 많이 울던데, 많이 봐와서 안다. 원클럽맨으로 우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또한 "입단했을 때 선배들이 한 포지션을 10년 이상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그걸 넘기 위해 달려왔다. 2018~2019년 포지션을 옮기면서 2루수에 대한 미련이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포지션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면서 후배 2루수들에게는 "프로는 항상 경쟁을 통해서 유지된다. 그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즐겁고 행복하게 해 나갔으면 좋겠다. (LG)정주현과 선의의 경쟁을 했다. 시즌 중에 '너가 경쟁에서 이겼으니 책임감을 갖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2루수가 되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이제 막 그만둔 터라 일어나지 않은 일을 벌써 걱정하지는 않는데 이제부터 찾아봐야 하지 않나. 뒷바라지 해준 가족에게 좋은 아빠, 가장이 될 지 종합해서 생각할 것"이라며 "마지막 경기 후 집에 가니 애들이 울지는 않고 3명이 큰절를 하면서 '고생이 많았습니다'고 인사를 하더라. 와이프도 수고하고 감사했다고 말해줘 고마웠다"고 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