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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정근우 선배님은 내게 야구의 기초를 가르쳐주신 분이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
한화 이글스 정은원이 야구 대선배 김태균과 정근우의 은퇴 소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근우는 2014년 FA를 통해 한화에 몸담았다. 2018년 정은원이 입단하면서 두 선수는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인천 출신인 정은원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보며 성장한 '베이징키즈'다. 그런 정은원에게 금메달의 주역이자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SK 와이번스 왕조의 중심이었던 정근우는 말 그대로 하늘 같은 우상이자 롤모델이었다. 정은원은 "난 정근우 선배님께 야구를 배웠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신인 시절 야구에 대한 마음가짐, 수비의 기본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하우까지 정말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제가 지금 프로야구 1군에서 뛰고 있는 건 정근우 선배님 덕분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같은 포지션 경쟁자이기도 했다. 82년생 황금세대의 일원인 정근우도 나이를 이기진 못했다. 정은원은 '한밭 아이돌', '포근이'라는 별명과 함께 정근우를 제치고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정근우는 지난 겨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팀을 옮겼고, 올시즌 종료와 함께 16년간 정든 KBO리그 그라운드에 안녕을 고했다.
정은원에게 정근우의 은퇴 소식은 한층 아쉬울 수밖에. 정은원은 "선배님이 은퇴하신다니, 슬프고 안타깝다. 고생 많으셨다, 감사드린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근우와 동갑내기로 함께 한국 야구의 영광을 쌓아올렸던 '한화의 자존심' 김태균 역시 지난 10월 은퇴를 선언했다. 정은원은 "김태균 선배님은 영원히 뛰실 분 같았는데…"라며 막막한 한숨을 쉬었다.
"사실 이미 은퇴하셨다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년에 은퇴식 하셔야 은퇴하시는구나 싶지 않을까. 그땐 정말 눈물날 것 같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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