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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콜드플레이]'뚝 떨어진 감' 두산, 홈런으로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1-12 22:36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말 두산 김재호가 2루수 내야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12/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상대 선발 투수를 너무 만만히 본 탓일까. 단 2점으로는 이기기 버거웠다. 두산 베어스가 자멸했다.

두산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대5로 패했다. 1 ,2차전을 잡고 먼저 2승을 선점하고도 3차전을 아쉽게 지면서 시리즈를 빨리 끝내는데 실패했다. 두 팀은 13일 고척에서 4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2차전에서 최원준 조기 강판에도 불펜 투수들의 호투 릴레이로 이긴 두산은 3차전에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 카드를 꺼냈다. 컨디션을 회복한 알칸타라라면 3차전에서 끝낼 수 있다는 희망이 보였다.

알칸타라는 기대대로 잘 던졌지만,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두산의 패인이었다. 8회초 실점 과정이 아쉬웠지만, 그 이전에 두산이 기세를 몰아갈 수 있는 찬스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나 알칸타라가 KT 타자들을 꾸역꾸역 막아가는 와중에도 두산 타선은 침묵했다. 타석에서 빠르게 승부를 걸었지만 오히려 안타가 막히는 결과로 이어졌다.

두산은 1,2회 한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고, 3회 선두타자 김재호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이후 후속타 불발로 허무하게 찬스가 끝났다. 4회에는 2아웃 이후 쿠에바스의 땅볼 처리 실책이 나왔지만 대타 최주환 카드가 실패했다. 6회도 비슷했다. 선두타자 박건우가 상대 유격수 수비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다음 타자 3명이 모두 범타에 그쳤다. 그만큼 쿠에바스의 구위가 좋았고, 두산 타자들과의 힘 대결에서 우세했다.

8회말 드디어 기다리던 첫 득점이 나왔다. 오재원이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쿠에바스를 상대로 좌중월 솔로 홈런을 쳤다. 쿠에바스의 무실점 행진을 막는 점수였지만, 홈런이 터졌을 때는 두산이 이미 5실점을 한 이후였다. 분위기 전환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9회에도 김재환의 솔로 홈런이 터졌지만 이미 경기 흐름이 KT쪽으로 기운 후였다.

두산이 3차전을 내준 것은 여러모로 뼈아팠다. 연거푸 나온 수비 실책과 투수 교체 타이밍 등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가장 첫 번째 원인은 상대 선발 투수 공략 실패다. 3선발로 나온 쿠에바스가 앞서 등판한 소형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보다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더 위압적인 피칭을 했다. 두산은 선발 타자 9명 중 5명이 끝까지 무안타 침묵을 지켰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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