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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상대 선발 투수를 너무 만만히 본 탓일까. 단 2점으로는 이기기 버거웠다. 두산 베어스가 자멸했다.
알칸타라는 기대대로 잘 던졌지만,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두산의 패인이었다. 8회초 실점 과정이 아쉬웠지만, 그 이전에 두산이 기세를 몰아갈 수 있는 찬스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나 알칸타라가 KT 타자들을 꾸역꾸역 막아가는 와중에도 두산 타선은 침묵했다. 타석에서 빠르게 승부를 걸었지만 오히려 안타가 막히는 결과로 이어졌다.
두산은 1,2회 한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고, 3회 선두타자 김재호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이후 후속타 불발로 허무하게 찬스가 끝났다. 4회에는 2아웃 이후 쿠에바스의 땅볼 처리 실책이 나왔지만 대타 최주환 카드가 실패했다. 6회도 비슷했다. 선두타자 박건우가 상대 유격수 수비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다음 타자 3명이 모두 범타에 그쳤다. 그만큼 쿠에바스의 구위가 좋았고, 두산 타자들과의 힘 대결에서 우세했다.
두산이 3차전을 내준 것은 여러모로 뼈아팠다. 연거푸 나온 수비 실책과 투수 교체 타이밍 등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가장 첫 번째 원인은 상대 선발 투수 공략 실패다. 3선발로 나온 쿠에바스가 앞서 등판한 소형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보다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더 위압적인 피칭을 했다. 두산은 선발 타자 9명 중 5명이 끝까지 무안타 침묵을 지켰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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