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오 사다하루씨(왕정치)를 꼭 만나 이야기하고 싶고, 라멘을 좋아해 하루 세끼를 먹을 수 있다."
일본야구의 전설이자 세계의 홈런왕을 언급하고,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라멘이 등장했다. 일본프로야구에 첫 발을 디딘 외국인 선수가 기자회견에서 저런 말을 하면 호감도가 급승할 수밖에 없다. 준비된 멘트처럼 상황에 딱 맞는 말이 술술 나왔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바비 달벡(31)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여름, KIA 타이거즈가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을 타진했던 장거리 타자다.
스프링캠프 입성을 앞둔 30일, 요미우리 새 외국인 선수 4명이 기자회견을 했다. 이 중 가장 주목받은 선수가 달벡이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4번 타자 오카모토 가즈마(29·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공백을 메워줘야 할 내야수다.
달벡에 따르면,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과 인연(?)이 있다. 직접 대면한 적은 없지만 학창 시절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애리조나대학 시절 타격 코치가 오 사다하루 책을 읽어보라고 권유해 처음 접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마이너리그 시절인 2018년부터 이 책을 숙독했다고 한다.
달벡은 "타격 자세를 흉내 내려고 한 게 아니라 타이밍 잡는 법, 타석에서의 마음가짐 등 여러 가지를 배웠다"고 했다. 오 사다하루 책에서 읽은 내용이 타석에서 지침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좋아하는 음식을 묻는 질문에 "라멘을 아주 좋아한다. 하루 세끼를 라멘으로 먹을 수도 있다"고 했다.
긴 설명이 필요 없는 홈런의 대명사. 오 사다하루는 요미우리에서 22시즌 동안 2831경기에 출전해 868홈런을 쏘아 올렸다. 1962~1974년, 1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총 15차례 홈런 1위를 했다. 그는 13차례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하고, 총 5차례 타격 1위를 했다. 소프트뱅크(다이
요미우리는 2월 1일부터 미야자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에) 감독을 거쳐 구단 회장으로 일한다. 전설의 홈런왕을 동경하던 미국인 선수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전설이 뛰었던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다.
1m90-103㎏, 우투우타.
보스턴 레드삭스가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로 지명했다. 달벡은 2020년 8월 30일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첫 경기부터 홈런을 터트렸다. 그는 9월 5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부터 9월 10일 탬파베이 레이스전까지 5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데뷔 10경기 이내에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데뷔 한 해 전인 2019년. 미국 대표로 프리미어 12에 나가 1루수로 베스트9에 올랐다. 빅리그 2년차였던 2021년, 133경기에 출전해 25홈런-78타점을 올려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47홈런,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61홈런을 쳤다.
지난 시즌엔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았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밀워키 브루어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뛰었다. 요미우리 중심타선을 이끌었던 오카모토와 포지션이 같다. 1,3루수로 출전해 왔다. 리그가 다른 소프트뱅크와 인터리그(교류전) 때 오 사다하루 회장을 만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캐비지는 지난해 123경기에서 타율 0.267-17홈런-51타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15홈런(69경기)에 그친 오카모토를 제치고 팀 내 홈런 1위를 했다. 그는 요미우리 외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첫 홈런을 포함해 장타 3개를 쳤다. 4번 타자 출전 경험도 있다. 오카모토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39경기에 4번으로 출전했다.
아베 감독의 3년 계약의 마지막 해, 요미우리는 4번 타자가 필요하다. 일단 국내 선수보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