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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정규시즌을 마친 뒤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는 정중동이다.
변화가 불가피했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3년 계약을 한 허 감독 체제로 첫 시즌을 마친 롯데는 여전히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다. 지난해 보강한 여러 파트가 한 시즌을 거치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냈지만, 명확하게 성공 내지 실패로 결론을 내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 중장기 로드맵에 맞춘 성장을 궁극적 목표로 바라보고 있는 롯데는 현 체제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분위기다.
내외부 사정 역시 지난해와는 다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구단이 재정난에 시달리는 상황. 롯데는 다른 구단에 비해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마냥 주머니를 풀 정도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새 시즌 세간살림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 대규모 구조조정 및 임원 이동을 앞둔 모기업 상황 역시 롯데가 지난해보다는 조심스럽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12월 이후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는 시선. 내외부 불확실성이 마무리되는 시기와 맞물린다. 선수단-코치진 개편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상태인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구상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스트레일리, 샘슨의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롯데는 일찌감치 영입리스트에 올려놓은 선수들과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어 곧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장 큰 숙제로 꼽히는 재계약, FA 문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진통을 겪을 수도 있다. 특히 4년 150억원 계약을 마무리한 이대호와의 계약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 지난해 부진 속에 에이징커브까지 거론됐던 이대호는 올 시즌 전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2리(542타수 158안타), 20홈런 110타점, 출루율 3할5푼4리, 장타율 4할5푼2리로 의미 있는 기록 속에 시즌을 마무리 했다. 타격 뿐만 아니라 1루 수비까지 소화하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현장에서도 여전히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이대호 활용도를 높게 보고 있다. 이대호 역시 이런 성적과 시선에 걸맞은 대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선 롯데와 줄다리기를 펼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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