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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시선]침묵하는 롯데? '스토브리그 시즌2' 개봉박두

기사입력 2020-11-16 11:39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정규시즌을 마친 뒤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는 정중동이다.

올 시즌을 마친 롯데에겐 적잖은 과제가 쌓여 있다. 후반기 막판 9명의 선수를 웨이버 공시하면서 선수단 개편 작업은 시동을 걸었다. 시즌 뒤에도 2차 방출 명단을 추리고, 곧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외국인 선수 계약은 딕슨 마차도와 계약을 마무리했으나, 댄 스트레일리와 아드리안 샘슨의 거취 문제가 남아 있다. 이밖에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이대호(38) 이병규(37) 고효준(37)과의 협상 테이블도 차려야 한다. 하지만 롯데는 이런 사안 대부분에 "결정된 것이 없다"는 통상적인 답변만 달고 있다.

지난해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롯데는 성민규 단장 체제로 전환한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광폭 행보를 펼쳤다. 시즌 종료와 동시에 허문회 감독 선임 및 코치-선수단 정리를 마쳤고,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 시장에서 차례로 결과물을 만들었다. 외국인 선수 보강, 내외부 FA 계약, 2군 시설 개편 등 스토브리그 내내 이슈메이커 역할을 했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롯데의 행보는 조용하기만 하다.

변화가 불가피했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3년 계약을 한 허 감독 체제로 첫 시즌을 마친 롯데는 여전히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다. 지난해 보강한 여러 파트가 한 시즌을 거치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냈지만, 명확하게 성공 내지 실패로 결론을 내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 중장기 로드맵에 맞춘 성장을 궁극적 목표로 바라보고 있는 롯데는 현 체제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분위기다.

내외부 사정 역시 지난해와는 다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구단이 재정난에 시달리는 상황. 롯데는 다른 구단에 비해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마냥 주머니를 풀 정도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새 시즌 세간살림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 대규모 구조조정 및 임원 이동을 앞둔 모기업 상황 역시 롯데가 지난해보다는 조심스럽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과연 롯데는 조용하게 이번 스토브리그를 마무리 지을까.

12월 이후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는 시선. 내외부 불확실성이 마무리되는 시기와 맞물린다. 선수단-코치진 개편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상태인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구상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스트레일리, 샘슨의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롯데는 일찌감치 영입리스트에 올려놓은 선수들과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어 곧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장 큰 숙제로 꼽히는 재계약, FA 문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진통을 겪을 수도 있다. 특히 4년 150억원 계약을 마무리한 이대호와의 계약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 지난해 부진 속에 에이징커브까지 거론됐던 이대호는 올 시즌 전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2리(542타수 158안타), 20홈런 110타점, 출루율 3할5푼4리, 장타율 4할5푼2리로 의미 있는 기록 속에 시즌을 마무리 했다. 타격 뿐만 아니라 1루 수비까지 소화하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현장에서도 여전히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이대호 활용도를 높게 보고 있다. 이대호 역시 이런 성적과 시선에 걸맞은 대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선 롯데와 줄다리기를 펼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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