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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시리즈 1안타' 오재일, 한국시리즈 MVP의 힘이 필요하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1-16 12:30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오재일이 4회초 2사 1루에서 좌중월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1.05/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작년 한국시리즈 MVP 오재일이 부진하다.

두산 베어스 오재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4경기에서 그는 18타수 6안타 타율 3할3푼3리 1홈런-6타점을 기록했다. 4경기에서 빠짐 없이 타점을 쓸어모았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필요한 점수를 만들어내면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팀의 통합 우승과 더불어 오재일의 '커리어'에도 정점이 찍혔다. 한번 터지면 무섭게 몰아치는 그의 타격 특유의 힘이 지난 가을에 발휘됐다.

아직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잠잠하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는 2차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던 그다. 당시 LG 마운드를 흔드는 결정적 홈런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침묵하고 있다.

오재일은 고척돔으로 무대를 옮긴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4경기 합쳐 단 1안타에 그쳤다.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에 불과했다. 삼진은 6개 당했다. 김태형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지는 기간 동안 타순 변화를 거의 주지 않았다. 오재일은 꾸준히 3번타자로 출격했다. 그러나 부진이 이어지자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타순에 큰 변화를 줬고, 그 중심에 오재일이 있었다. 오재일은 4차전에서 8번타자로 나섰지만 결과는 삼진-외야 뜬공-내야 땅볼이었다.

사실 단기전은 '한 방' 싸움이다. 타율이 높다고 해도 영양가가 더 중요하다. 빈타에 허덕이다가도 결정적인 '한 방'만 터뜨리면 '위너'가 된다. 문제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타선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다는 사실이다. 3승1패로 시리즈를 끝내기는 했지만, 필요한만큼의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투수들의 활약이 더 두드러졌다. 공격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오재일이 쳐줘야 한다. 3번이든 8번이든 어느 타순에서라도 지금은 베테랑 타자의 힘이 필요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기운을 다시 불러와야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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