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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서로가 서로에 대해 쉽게 이길 수 없는 팀이란 점을 인정했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NC 다이노스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낸 두산 베어스의 최고무대를 바라보는 당사자들은 장기전을 예상했다.
유일하게 승부를 한 손 안에 담은 양의지는 "빨리 끝내고 싶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왜 4차전으로 하지 않았냐는 질문엔 "4차전으로 끝나면 주말이라 (창원으로)내려갈 때 길이 막혀서 평일로 했다"며 재치있는 마무리. 6차전으로 예상한 박세혁과 이영하는 이구동성으로 "둘 다 강팀이라 치열한 경기가 될 것 같아서"라고 했다.
이 감독은 "창원NC파크에서 팬들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우승해서 트로피를 창원으로 꼭 들고 가겠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상대팀이 된 두산에 대해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라면서도 "한국시리즈는 실력 외에 운도 많이 따라야 하기 때문에 운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상대보다 더 나은 점이 있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두산과 비교하기보다는 똘똘 뭉치는 그 힘을 믿고 있다"라고 했고, 김 감독은 "아무래도 경험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우리의 힘"이라고 말했다.
우승을 하기 위한 투타 키 플레이어로 이 감독은 양의지와 구창모를 꼽았고, 김 감독은 최원준과 오재일을 얘기했다. 이 감독은 "구창모가 호투를 보여준다면 팀에 끼칠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전반기에 9승을 거두면서 팀이 정규시즌 1위로 올라서는데 큰 역할을 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후반기에 재활을 해왔고 시즌 막판 1경기를 던지며 한국시리즈 등판 가능성을 높였다. 국내 에이스로 2차전 혹은 3차전에 나올 투수이기 때문에 NC의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김 감독은 "오재일이 살아나주면 나머지 선수들도 시너지 효과를 얻어 살아날 것 같다"라고 했다. 오재일은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에 나섰지만 15타수 1안타, 타율 6푼7리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NC와의 정규시즌에서는 타율 3할2푼2리에 2홈런, 9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한국시리즈에서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반대로 조심해야할 선수로 이 감독은 두산 크리스 플렉센과 오재일을 뽑았다. 플렉센이 부상 이후 돌아온 후반기부터 엄청난 피칭을 보인데다 플레이오프 1차전과 4차전에서 호투를 펼쳤다. 게다가 NC는 달라진 플렉센과 마주한 적이 없었다. 오재일은 NC전에 강했기에 더 조심해야할 타자로 꼽았다.
김 감독은 특정 선수를 언급하기 보다는 보직을 말했다. "투수쪽은 우리 왼손 타자를 상대할 왼손 투수를 경계해야할 것 같다. 타자쪽에선 중심타자도 있지만 박민우 이명기 등 정확성 있고 발빠른 타자들의 출루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친정팀과 싸우는 양의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나성범, FA가 많이 포함된 두산 등 많은 얘기거리가 있는 한국시리즈가 이제 시작된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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