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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레전드' 켄 그리피 주니어, 축구 구단주로 변신...시애틀 사운더스FC 지분 참여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11-18 09:33


켄 그리피 주니어가 2016년 1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리피 주니어가 MLS 시애틀 사운더스의 구단주가 됐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현역 시절 가장 모범적인 메이저리그 선수로 평가받았던 켄 그리피 주니어(51)가 축구 구단주로 변신했다.

ESPN은 18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회원이자 시애틀 매리너스의 레전드인 켄 그리피 주니어와 그의 가족이 시애틀 사운더스FC의 구단주 그룹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사운더스는 2009년 창단한 MLS(메이저리그사커)의 서부 컨퍼런스 소속 팀이다.

사운더스FC 애드리언 하나우어 구단주는 "그리피 주니어라는 이름은 스포츠 지역이 시애틀이든 아니든 설명이 필요없다. 그리피 주니어와 그의 가족을 우리 구단에 모시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시애틀이라는 이 위대한 도시에 오랫동안 살면서 그리피와 같은 분과 함께 하게 된 건 나에게 의미가 특별하다. 그는 시애틀 스포츠의 상징이며 영혼이다. 우리 구단의 파트너가 된 걸 감사드리고 두팔 벌려 환영한다"고 밝혔다.

사운더스FC는 최근 2년간 구단주 그룹에 큰 변화를 겪었다. ESPN에 따르면 가수 시애라와 그의 남편인 NFL(미국풋볼리그) 시애틀 시호크스 쿼터백 러셀 윌슨, 가수 맥레모어와 아내 트리시아 데이비스, 전 마이크로소프트 이사였던 테리 마이어슨과 아내 케이티 등이 구단 지분을 매입했고, 최근에는 NHL(북미하키리그) 시애틀 크라켄의 CEO이자 사장인 토드 레이웨크와 아내 타라가 참여했다. 이번에 메이저리거 출신인 그리피 주니어가 동참해 구단주 그룹은 더욱 다양한 인물들로 채워지게 됐다.

그리피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경력 22년 가운데 13년을 시애틀에서 보냈다. 1987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시애틀의 지명을 받아 198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리피 주니어는 2000년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 레즈로 옮겨 8년여를 뛴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했고, 2009년 시애틀로 돌아와 두 시즌을 보내고 은퇴했다.

그는 자격 첫 해인 2016년 명예의 전당 헌액 기자단 투표에서 99.3%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쿠퍼스타운 입성에 성공했다. 통산 13번의 올스타, 10번의 골드글러브를 차지했고 1997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스테로이드 시대로 일컬어지는 1990년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약물과는 거리가 먼 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더욱 크게 받았다.

그리피 주니어는 성명을 통해 "오늘은 우리 가족 전체에게 매우 의미있는 날이다. 아내 멜리사와 나는 우리 자신들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여길 어떤 특별한 것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 이것이 바로 그것이다"며 "일등 조직의 일원이 돼 우리가 사랑하는 시애틀에 뭔가 보답할 수 있게 된 건 자랑스러운 일이다. 우리 선수들이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훌륭한 팀에서 일할 수 있게 돼 매우 설렌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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